HDS엔진공장 폭발사고로 2명 사망
9명 크게 다쳐 … 사망자 더 늘어날 듯
선박 엔진을 만드는 HDS엔진 조립1동 대조립공장에서 11일 오후 3시30분경 엔진 시운전작업 중 폭발사고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크게 다쳤다.
13일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에 따르면, 폭발로 사고현장 30m 주변의 공장 유리창이 무더기로 깨졌고, 공장 벽채가 심하게 떨어져 나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으며, 사고발생 즉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삼성조선에서 파견 나와 있던 김경국씨(41)가 곧바로 숨졌고, 뒤이어 13일 오후 5시 협력업체인 백령건설 소속 강재만씨(39)가 숨졌다. 또 HSD엔진 노동자 6명과 외주업체 노동자 3명이 화상과 화기흡입으로 인해 서울 한강성심병원, 부산하나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형 선박엔진을 시운전 하던 중 엔진 실린더 부근이 폭발, 40℃정도의 고열의 기름이 화염에 휩싸이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중공업지회 김수용 편집부장은 “원래 엔진 시운전을 할 때에는 모든 작업이 중단돼야 하고, 시운전 공장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야 함에도 이런 안전장치들이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태에서 시운전을 해 피해가 더 컸고 앞으로도 사망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요즘 조선사업이 호황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납기일 맞추기에 급급한 회사 쪽의 안전불감증이 빚은 사고”라고 밝혔다.
두산중공업지회는 이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HDS엔진 공장 가동을 전면 중지해 놓은 상태이며 ‘HSD엔진 폭발사고 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사고 원인과 진상 규명 △대형 중대 산업재해 유발한 사업주 구속수사 △안전관리 대책 소홀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 △부상자?사망자들에 대한 보상 등을 회사 쪽에 요구했다. 또 15일에는 창원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 갖고 노동부 중앙차원에서 HSD 엔진 뿐 아니라 두산중공업 전 사업장 특별안전진단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HDS엔진은 99년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부분이 합해 만들어진 회사로,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는 HDS엔진과 2사1노조이다.
조금미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3.15 10:4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