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지역 노동계 “HSD 폭발사고 대책마련 촉구”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공대위 구성, 결의대회 가져
창원지역 노동계가 지난 11일 HSD엔진(주)에서 엔진 시운전작업 중 폭발사고로 인해 2명이 사망하고 10명이 크게 다치는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공동대책위를 구성하고 책임자 구속수사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산업연맹, 금속노조 경남지부, 두산중공업지회, 마창거제 산재추방운동연합은 ‘두산중공업 중대재해 대책마련과 노동자 생명권 사수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려, 15일 오전 창원지방노동사무소 앞에서 기자회견과 투쟁결의대회를 열었다.
공대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자의 생명보다는 돈벌이에만 눈이 멀어 중대재해를 유발시켜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모는 두산중공업과 HSD엔진(주)의 중대재해 대책마련과 노동자 건강권, 생명권 사수를 위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대위는 △HSD엔진 사업주 이남두 구속수사 △노동부는 노조가 참가하는 특별진상조사단 구성,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마련 △창원 전체 사업장에 대한 특별안전보건진단 실시 △중대재해 재발 방치한 창원지방노동사무소장 파면 및 근로감독관 문책 △비정규 하청노동자 산업안전보건법 동일적용과 건강권 보장 대책마련 등을 촉구했다.
노동건강연대도 같은 날 성명을 내 “노동자 죽이는 기업주를 처벌해야 문제가 해결된다”며 사고책임자 구속수사 등을 주장했으며,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작업을 중지하고, 유족과 부상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1시간 전쯤 두산중공업 주조공장에서 쇳물노출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져 공대위의 반발을 사고 있다. 또한 HSD엔진 사측은 노조를 상의 없이 유족과 보상합의를 처리해 사고축소와 은폐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HDS엔진은 지난 99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엔진부분을 통합해 출범한 회사로, 금속노조 두산중공업지회의 조직대상에 포함돼 있다.
송은정 기자(ssong@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3.16 11: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