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혈액원 노동자 3명, 근골격계 산재신청
“혈액분리 작업으로 근육 등 이상”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윤영규) 산하 사업장에서 최초로 근골격계 질환에 의한 집단산재요양이 신청됐다. 보건의료노조 대한적십자사 대구혈액원지부(지부장 백정호) 조합원 정 아무개 씨 등 3명은 지난 30일 근로복지공단에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집단산재요양 신청을 냈다. 대구혈액원 제제(혈액분리업무)과에서 4년에서 7년을 근무한 정씨 등은 최근 마산삼성병원 산업의학과에 의뢰해 집단검진 등을 받은 결과, 손과 손목의 반복적 사용과 혈액의 무게로 인해 근육과 신경계에 장애증상을 보이는 수근관증후군 진단을 받았다고 노조는 밝혔다. 또 어깨와 무릎, 허리 등에도 각종 근골격계 질환 진단을 받았다.
노조는 “이번에 산재요양신청을 낸 정씨 등 3명 외에도 현재 대구혈액원 노동자 16명이 잠재적인 환자로 밝혀졌지만 혈액 사업의 차질을 우려해 우선 3명만 산재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헌혈사업과 혈액을 필요한 성분에 따라 분리,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 대한적십자사 산하 혈액원 노동자들의 경우 각 병원 현장에 대한 지속적인 혈액공급과 혈액을 실온에 오래 둘 수 없는 업무 특성으로 인해 과중한 근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 노조 설명이다.
지난 1월 대구혈액원지부에서 실시한 근골격계질환 관련 실태조사를 보면 조사자 80.3%가 한 군데 이상의 통증(미국 국립직업안전건강연구소 기준)을 보이고 있으며 업무 후에도 계속적인 통증이 있는 경우가 17.1%로 나타났다.
노조는 “산재신청을 한 3명을 포함해 잠재적 환자 16명에 대해 조속한 치료가 이루어져야하고 노동부에서는 전체적인 유해요인을 조사살 수 있는 역학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01 13:4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