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또 노동자 추락사…올 들어 8명 목숨 잃어
산업안전 특별근로감독 5일만에… “현중 안전불감증 적나라한 폭로”
울산 현대중공업 공장에서 또 다시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했다. 2일 오후 4시30분께 현대중공업 정규직 노동자 이아무개씨가(54세, 건조1부 수압반)씨가 작업 도중 추락, 급히 인근 울산대학교 병원으로 후송했지만 사고 30분 뒤인 5시께 결국 사망했다. 3일 현재 경찰은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노동부도 안전점검 미비 등 사업주 과실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로서 분신사망한 하청노동자 고 박일수씨, 산재 후유증을 견디지 못해 자살한 고 유석상씨 등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동자들을 포함해 올 들어 3개월 사이 총 8명의 현대중공업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특히 이번 사고는 노동부가 지난 달 15부터 26일까지 2주간 현대중공업산업안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실시 한지 겨우 5일이 지난 후에 발생한 산재사망 사건이다. 이 때문에 특별근로감독 조사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울산지역산재추방연합회 현미향씨는 “사고현장에 접근이 허용되지 않아 산추련 차원의 조사는 진행하지 못했지만 산업안전 특별근로감독까지 받은 이후에도 시정되지 않는 현대중공업의 안전불감증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며 “특별근로감독 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노동부는 이번에야 말로 현대중공업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해 사업주 구속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로 전날 1일 오전 10시께 울산 한국제지공장에서 청소업무를 하던 김아무개씨가 염산탱크에 빠져 익사한 사고가 발생했다. 회사측은 염산탱크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물을 빼서 보니 이씨가 숨져 있었다고 밝혔으며 노동부와 경찰은 사고사로 밝혔지만 아직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경란 기자 (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06 11: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