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10명 중 3명 스트레스성 정신질환 위험

인제대 연구팀, 노동자 2,700명 조사…피로, 좌절 등 우울증 악화 가능성

노동자 10명 중 3명이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제의대 서울백병원 신경정신과 우종민 교수팀은 지난해 5~10월 서울, 부산,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사업장 노동자 2,7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노동자가 직무상 겪는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 정도를 증상별로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으며 사무?생산직 일반 노동자는 물론, 공무원도 대상에 포함돼 있다.

연구팀이 조사한 증상별 ‘고위험군’ 비율(고위험군/전체 조사대상자)을 보면 ‘피로’가 29.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좌절 27.6% △긴장 25.2% △소화불량, 두통 등 25.1% △우울 24.7% △분노 22.8% △공격성 19% 순이었다.

‘고위험군’은 당장 질병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그냥 방치할 경우 증상이 심해져 우울증 등으로 악화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최근 4년 새 스트레스성 정신 질환으로 산재 처리된 사람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며 “직무 스트레스에 따른 정신건강상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예방, 관리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4.12 12:20: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