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확장은 노동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 BBC 뉴스 2004년 4월 8일자 기사

급격하게 확장되는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장기간 병가의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국립연구소의 정신사회의학부 연구자들이 대표적 의학잡지인 란넷 최근호에 투고한 논문에 의하면 이들은 입원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러한 경향은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구자들은 이 결과에 대하여, 기업의 확장은 이로운 것으로 생각될 수도 있지만, 적절히 훈련되지 않은 직원이 많아짐으로써 불안정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기업의 구조조정이 노동자의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도 있었는데, 기업의 확장에 따른 노동자의 건강 영향을 평가한 것은 이 논문이 최초의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주장하였다.

연구자들은 1999년 당시 65세 이하의 건강한 노동자 2만 4천명에 대한 인사 기록을 추적함으로써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얻었다. 그들은 연구대상 중에 90일 이상의 병가를 신청한 이들과 병원에 입원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를 살펴보았다.

한 해에 18%이상의 노동자가 증원된 경우를 대규모의 회사 확장이 일어난 경우로 정의하고 이들에 대한 결과를 살펴보았을 때, 장기간 병가율과 입원율 둘 다 의미 있게 높았다. 특히 대규모 확장을 경험한 공공부문여성노동자들은 장기간 병가율이 다른 집단에 비해 2∼3배나 더 높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하여 연구자들은 여성노동자들이 대부분인 보건의료나 교육 부문의 공공부문 여성노동자들에게 직업상의 요구와 위험이 많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하였다. 회사 확장이 적당히 이루어진 경우(한 해에 8∼18%의 노동자 증원)에는 입원율이 오히려 감소하였다.

책임 연구자인 휴고 웨스터룬트 박사는 “급격한 회사의 확장이 건강이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다소 놀라운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회사 확장은 직업 안정성을 높이고 긍정적이고 성공적인 회사 분위기를 창출함으로써,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되어져 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 연구에서도 회사 확장이 적당히 이루어진 경우에는 입원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격하게 대규모의 확장이 이루어진 경우에는 적절히 훈련받은 이들을 충분히 고용하지 못해 조직 구조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많은 업무량과 주변 지지 체계의 부실로 말미암아 건강상의 나쁜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하였다.

란셋의 편집자는 편집자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현대의 노동자들은 보다 유연해지기를 요구받고 있다. 그들은 변화에 적응하고, 한 직장에 오래 있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도록 요구받고 있다. 그렇다면 해답은 무엇인가? 이윤보다 인간을 더 우위에 두는 것? 인간 노동력이 가장 최고의 자본임을 인식하는 것? 이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현실의 많은 고용주들은 여전히 고압적이고 무자비하게 노동자들을 대하고 있다. 고용주들의 고결함과 인격에 호소하는 것이 무리라면, 이들이 최소한 유념해야 할 것이 있다. 우울하고 불안한 노동자들은 생산적이지 않은 경향이 있다. 그리고 병가는 고용주들과 사회에 모두 경제적 부담을 지운다. 노동의 재구조화는 노동자들의 수행성과 생산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지, 노동자들의 질병과 장애를 가져오는 방향으로 가서는 안된다.”

영국노총의 사무총장인 브렌단 바버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매년 작업장 조사에서 스트레스는 중요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고, 변화는 스트레스를 발생시키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이다. 커다란 규모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기업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당연히 그들의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용주들은 작업장의 변화를 꾀할 때, 노동자들에게 재배치에 대한 조언과 도움을 주거나, 다른 직업을 알선하거나,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해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