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산안법 위반 집단고발
건설연맹 등 … “자율안전 미명 대기업 안전감독서 제외”

건설산업연맹(위원장 이용식)은 29일 노동건강연대,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산재노동자협의회,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 등 10개 노동안전보건단체와 함께 SK건설의 14개 현장 120여 건에 달하는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사항을 적발, 집단 고발하고 노동부에 특별 산업안전감독을 요구했다.

지난 2000년부터 300여개의 건설현장에 연맹 산하 지역건설노조들이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현장 안전점검, 산업안전보건위 구성, 안전장비 지급 요구 등의 활동을 해 온 연맹은 지난 2월 10개 보건안전단체들과 SK건설현장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했다. 연맹에 따르면 추락, 낙하방지 시설, 안전장비 지급 등 기초적인 사실만을 점검했음에도 120건이 넘는 무더기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실태가 적발됐다.

연맹은 “노동부는 산업재해가 중소 건설현장에 집중적으로 나타난다는 통계 결과만 믿고 자율안전이라는 미명하에 대기업 건설현장은 각종 산업안전 감독에서 제외하고 있다”며 “연맹이 실시한 SK건설의 점검 실태를 보더라도 대기업 건설사에서도 산안법 위반에 버젓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 이상 노동부는 SK건설 전 현장에 대한 특별안전감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연맹의 주장대로 지난 19일 LG건설 부천백화점 현장 사고에서도 대형 건설사가 기초적인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해 건설현장 재해를 촉발시켰다는 것은 이미 문제로 지적됐다. 연맹과 10개 보건안전단체들은 이에 따라 SK건설현장의 특별 산업안전감독 이외에도 △SK건설 산안법 위반 강력처벌 △연맹 산하 지역노조-노동부 합동점검 실시 △건설현장 산재사망사고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

ⓒ매일노동뉴스 2004.04.30 12:2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