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이틀새 산재사망 잇따라
폭발사고·압착사 비정규직 2명 사망…노조, 노동부 특별조사·책임자 처벌 촉구

경남 진해시 소재 STX조선(구 대동조선)에서 5일과 7일 잇따라 산재로 비정규 노동자 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와 금속산업연맹은 노동부 본부의 특별조사를 요구하고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 지난 7일 폭발사고로 사망한 노동자의 불타버린 안전모. ⓒ 사진제공=금속산업연맹

7일 오후 8시40분께 STX조선소내 유조선 물탱크 도장작업 현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하청노동자 이아무개씨(42·미도테크)가 사망하고 민아무개씨(42·미도테크)가 안면부 화상 등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노조는 이날 사고 원인을 혼합작업 때문으로 보고 있다. 당시 용접작업이 끝나지도 않은 가운데 도장작업이 진행돼 용접 중 불똥이 튀어 폭발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어린이날인 5일에도 5살과 4살박이 자녀를 둔 하청노동자 김아무개씨(27·진흥기업)가 선실부위를 용접하던 중 한쪽 벽면이 떨어지면서 이에 깔려 압착사했다. 노조는 “2인1조 작업을 해야 하지만 사업주들은 1인 1작업을 권하고 있어 김씨도 혼자 일하다가 안전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크레인 장치 없이 보강재로만 버티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즉각 작업중지권을 발동한 상태이며 금속산업연맹 등과 함께 대책위를 구성하고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대책위는 회사측과 8일 특별교섭을 갖고 △노동부 특별조사 및 특별안전진단 실시 결과 개선조치가 완료될 때까지 전 야드 작업 중지 △도장·화기작업시 안전수칙 철저 준수 △특별안전보건 교육 실시 △작업량 및 하청작업자 투입현황 노사합의 △중대재해 총괄책임자 사장 퇴직, 관련 임원 파면 △작업중지 관련 비정규직 불이익 금지 △진흥기업·미도테크 계약해지 및 작업자 정규직화 등의 특별요구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이날 교섭에서 노조의 요구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노조와 금속산업연맹은 “지난해 중대재해에 대해 노동부 특별감독이 있었음에도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했으며 창원지방노동사무소가 이번 사고와 관련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노동부 본부의 직접 특별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해 추이가 주목된다.

연윤정 기자

ⓒ매일노동뉴스 2004.05.10 12: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