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노동자 정규직화 목청
광주 노동계, 전대병원·기아차등 해고자 복직촉구
광주지역 노동계에서 사내 하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부당해고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전남대병원 원내하청지부는 27일 오전 11시 전남대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남대병원이 기계설비 도급업체인 한남개발과 계약 만료를 이유로 하청 노동자 43명을 해고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12명의 하청 노동자들이 작업 도중 주사 바늘에 찔려 2차 감염이 우려되는데도 응급처치를 하지 않아 산업안전보건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29일부터 광주지방노동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남대병원은 “한남개발이 경영사정을 이유로 폐업해 다른 업체와 계약을 할 수 밖에 없다”며 “도급업체 소속 노동자들의 해고 문제는 병원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광주·전남지역본부도 이날 오후 5시 광주시청 앞에서 광주시립예술단 해고자 복직 등 분규 사업장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광주시립예술단 노조원 3명은 지난해 12월 노조에 가입했다는 이유로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5개월째 투쟁하고 있다. 이들은 “시립예술단쪽이 예술단원의 재위촉 여부를 결정짓는 오디션 제도를 악용해 부당해고했다”며 “시가 해고 노동자들의 면담 요청을 거부하고 1인 시위자들을 주거침입 등 이유로 고소해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아자동차 사내하청노조는 28일 낮 12시30분 기아자동차 본공장 정문 앞에서 ‘사내하청노조 해고자 3명 복직 결의대회’를 연다.
노조는 “2002년 11월 노사 합의로 해고자 3명의 복직 문제를 이달 중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었다”며 “사내하청 노조 해고자 3명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은 2001년 12월 회사쪽이 401명을 한꺼번에 해고하자, 11개월 동안 투쟁을 벌여 대다수 정규직으로 채용됐으나 해고자 3명은 제외됐었다.
광주/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