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동자 4명중 1명 적정작업량 초과
철도노조-노동안전보건연 공동조사…8.74% “근골격계 당장 치료해야”
김학태 기자 쪽지보내기
운수, 승무, 전기 초과 정도 심해
근골격계 35.7% 치료 받지 않아
철도노동자들이 적정 작업량의 26%를 초과해 일하고 있으며 8.74%가 근골격계 질환으로 당장 치료가 필요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런 결과는 철도노조(위원장 김영훈)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가 가톨릭대 산업의학센터에 발주해 공동조사한 것으로 철도 노동자들에 대한 공식적인 근골격계 질환 조사보고서로는 처음이다.
6,684명의 철도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적정 작업량 초과지수가 26.62%로 나타났다. 적정 작업량 초과지수는 노동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작업량에 비해 현재 작업이 몇 % 정도 과중한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작업시간 기준으로는 17.6%인 것으로 나왔다. 직종별로는 운수와 승무, 전기부서가 작업량 초과를 더 많이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간이 할 수 있는 최대 작업량에 비해 어느 정도의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수인 한계 작업량 지수는 84.78%, 작업시간으로는 93.4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계 작업량 지수가 100%일 경우 사망할 수 있을 정도의 작업량을 의미한다.
설문 응답자 중 8.74%가 심각한 근골격계 증상으로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노조는 “이 비율을 전체로 확대하면 적어도 2,000여명이 심각한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치료대상자 중 41%가 개인적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병원에 갈 시간적 여유가 없거나 불이익이 예상돼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35.7%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노조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 현장인력의 절대부족 및 비정규직, 외주화 확대 등으로부터 기인된다”며 “앞으로 기관사의 정신질환 등 스트레스 질환에 대해서도 본격적인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학태 기자(tae@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