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아파트 건설현장서 잇따른 대형사고
3명 추락사…안전대책 여전히 미비
김봉석 기자 쪽지보내기
부산 해운대 포스코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노동자 3명이 추락사한 데 이어 건물 외벽이 무너지는 대형사고가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건설노동자들로 조직된 부산지역건설노조가 ‘건설노동자의 안전보장’을 요구하며 전면투쟁을 선언하고 나서 사태해결의 귀추가 주목된다.
13일 부산지역건설노조(위원장 양주완)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7시30분께 해운대 포스코 아파트 건설현장 103동에서 건물 외벽이 무너지면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외벽에 조립된 철근의 완충작용으로 노동자들이 사고현장을 빠져나올 시간을 벌 수 있어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이는 지난 5월19일 35층에서 노동자 3명이 이들을 받쳐주던 발판과 함께 추락하면서 사망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일어난 일이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노조는 “이윤만을 좇는 포스코의 아파트 건설정책이 건설노동자들을 죽음의 문턱에 놓이게 하고 있다”며 “3명이 추락사한 이후 포스코에서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아 우리는 안전설치가 안 된 곳에서 작업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선전전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사고 발생 직후 부산동래지방노동사무소에 위험상황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에 대한 안전대책 마련을 포스코에 촉구했다. 또 공사현장에서 사고 책임자 처벌과 안전설치가 미비된 곳에 대한 작업거부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봉석 기자 seok@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