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산재추방연합 현장조사
“현대모비스 하청노동자 과로사로 추정”
최근 한달 사이 현대차 하청노동자 3명 사망…사인 규명 때까지 장례 연기

김경란 기자 쪽지보내기

지난 11일 새벽, 현대모비스 신성도장 소속 비정규직노동자 하병웅(36)씨가 집에서 잠자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유족들로부터 진상조사 의뢰를 받은 울산산재추방연합 측은 14일 “유족의 진술에 의하면 부검 결과 뇌정맥울혈과 뇌출혈, 상후두개염증으로 밝혀졌고 페인트 분진이 부검 과정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담당의사는 정확한 현재 사망원인을 과로사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유족들은 진상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입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4일 오후 2시부터 현대자동차 모비스지부, 비정규직노조, 울산산재추방연합 등이 현장 검증을 통해 진상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하씨의 시신은 울산 중앙병원에 안치되어 있으며 장례 절차를 연기하고 있다.

가족의 진술에 따르면 하씨는 지난 12년간 도장부에서 일했으며 잔업과 특근, 결원시 24시간 근무도 해왔다.

하씨는 직접 도장업무를 맡고 있지는 않지만 자재 운반을 주로 담당해 왔다. 그러나 직책이 반장이어서 결원이 생기면 가끔 직접 도장 업무를 하기도 해서 분진으로 인한 직업병 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이 가족들의 주장이다.

울산산재추방운동연합과 현미향 사무국장은 “현장조사를 마쳐야 명확해 지겠지만 하씨가 분진에 의해 사망한 것이라면 다른 노동자들도 매우 위험한 상태일 수 있다”라며 “최근 한 달 사이 엔진사업부의 20대 노동자가 뇌출혈로 사망하고 4공장의 60대 하청노동자는 출근 도중 쓰러져 사망하는 등 업무와 나이를 가리지 않고 현대차 사내하청노동자들의 산재 사망이 줄을 잇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경란 기자(eggs95@labo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