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 재해율 5년째 증가

국내 건설현장의 재해율이 지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5년째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사망재해에 가중치를 부여해 계산한 환산재해율도 지난 2000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한 이후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부가 29일 내놓은 국내 건설업계의 재해 발생률 자료를 보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를 기준으로 한 상위 1000대 건설업체의 지난해 평균 재해율은 0.8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99년 0.60%, 2000년 0.61%, 2001년 0.69%, 2002년 0.72%에 이어 5년째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또 사망재해에 대해 일반 부상재해의 10배의 가중치를 두어 계산한 환산재해율도 지난해 0.57%로 2002년에 비해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산재해율은 1998년 0.91%에서 1999년 0.60%, 2000년 0.53%로 감소하다 2001년 0.55%, 2002년 0.57%로 증가했다.

지난해 100대 건설업체 가운데 환산재해율이 가장 낮은 업체는 0.01%를 기록한 한솔건설이었으며, 가장 높은 업체는 3.05%를 기록한 대덕건설로 조사됐다.

이처럼 몇년째 건설업계의 재해율이 증가하고 있는데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건설업체들이 공사현장의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하고 있는 가운데 고령자나 미숙련 노동자의 건설현장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환산재해율이 평균 이하인 건설업체에 대해서는 건설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때 감점을 주는 등 불이익을 주고, 환산재해율 순위 하위 10% 업체의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