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장 화약약품 중독 17명 입원

입력시각 2004-06-30 14:56

[앵커멘트]

화학약품 병이 깨지면서 재활용품 선별 작업을 하던 작업 인부 17명이 두통과 현기증 등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화학약품 병은 한 고등학교 실험실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조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독한 냄새가 나는 화학약품 병이 발견된 곳은 전주시가 운영하는 쓰레기 재활용품 선별처리장.

화학약품 병이 든 포대를 지게차로 들어올리는 순간 병이 깨지면서 독한 냄새가 삽시간에 퍼졌습니다.

확인 결과 화약약품 병이 담긴 포대가 여섯 자루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김열, 전주시 청소환경과]
“병이 깨지면서 포대를 태우고….냄새가 나고…”

이 냄새를 맡은 작업 인부 17명이 구토와 두통 등 중독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행히 증세가 심하지 않지만 이틀째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은 아직까지 두통과 현기증세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인터뷰:피해자]
“머리도 아프고…가슴이 답답하고…”

조사 결과 문제의 화학약품 병은 한 고등학교 과학실험실에서 나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실험실을 정리하면서 화학약품 병을 포대에 담아 놓았는데 마침 학교에 왔던 재활용품 수거업체에서 가져갔다는 것입니다.

[인터뷰:학교 관계자]
“과학실험실에서 나온 것인데 처리할 수 있으면 가져가시고 아니면 놔두시라고 했는데 가져갔어요.”

경찰은 학교 관계자와 재활용품 수거업체 직원들을 상대로 화학약품이 든 병이 유출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조영권[cykwon@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