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손실, 노사분규 손실의 5배

◆’안전’이 경쟁력이다 / 산업안전 강조주간 7월1일~7일
◆지난해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참사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안전문제에 취약한지를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었다. 이런 대형 참사가 발생할 때마다 안전불감증이 도마 위에 오르고 사회 전체가 법석을 떨지만 상황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산새손실,노사분규손실의 5배
지난 2003년 한 해 동안 무려 9만명이 넘는 많은 근로자가 산업재해를 당했고 그 중 2900여 명은 고귀한 생명을 잃었다.이와 같은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만도 12조4000억원이 넘는다. 이는노사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액(2조4972억원)의 약 5배에 달해 그 심각성을 증명해주고 있다.

산재예방 활동은 기업에 따라 공정과 작업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는첩경은 노사의 자율적 협력이다. 특히 근로자야말로 현장경험을 통해 위험요소가 어디에 있는지 또 그것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때문에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

산업재해와 관련해 더욱 큰 문제는 산업재해 건수가 줄어들기는커녕 매년 기록을 경신하면서 늘어가는 추세라는 것. 따라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그 어느때보다 시급하다.

이와 같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의 근로의욕 상실을 가져와 바로 품질 저하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

◆ 안전경영 인식 확산=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기업에서도 과거에 비하면안전경영에 대한 인식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올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에 대통령 표창을 받을 예정인 한솔건설 사례는 그런 의미에서 벤치마킹해 볼 만한 사례다.

한솔건설은 수년 전부터 회사 주요 경영방침 중 하나로 ‘선진 안전관리 체계조성으로 무재해 사업장 실현’을 정했다. 그리고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재해발생률을 2001년 0.42%, 2002년 0.13%로 해마다 낮춰왔으며 마침내 2002년 4월 11일 이후부터 지금 현재까지 ‘전 현장 무재해’를 달성하고 있다.

이는 99년부터 전사적으로 실시해오고 있는 ‘M.T.M Safety운동’의 결과다. ‘M.T.M Safety운동’은 ‘Man To Man Safety’를 뜻하는 것으로 직원 조직 및 직책별로 안전관리에 대해 직무영역, 책임, 권한 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이 같은 우수사례에도 불구하고 아직 적지 않은 기업이 안전에 대한 비용을 ‘투자’로 생각하기보다는 ‘손실’로 이해하고 있다. 다른 ‘투자’와 달리 눈에 보이는 즉각적인 효과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안전보건 문제는 환경문제처럼 이미 상황이 발생하면 돌이킬 수 없고그 때 가서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다. 또 이 문제는 바로 회사 신인도와 직결돼 기업에 치명타를 입히게 된다.

◆ ‘산업안전’관련 각종 행사 열려=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을 맞아 ‘제37회 산업안전보건대회’가 1일 오전 10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김대환 노동부 장관과 김용달 산업안전공단 이사장,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대회에서는 산업재해 예방에 기여한 공로로 훈ㆍ포장 4명, 대통령 표창 7명, 국무총리 표창 10명, 노동부 장관 표창 82명 등 모두 103명의 산재 예방유공자에 대한 정부포상이 수여된다.

이날 수여되는 상 중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은 중소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자율안전관리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며 산재예방 투자에 남다른 실적을 보여 10년6개월 동안 무재해 기록을 세운 진웅산업(주)의 이종명 대표이사가 받을 예정이다.한국산업안전공단은 또 매일경제신문사와 공동으로 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개최하는 제22회 국제안전ㆍ소방ㆍ보안산업기기전에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독일 호주 등 150여 안전ㆍ소방제품 생산업체가 450여 개 부스를 설치해 1만여점의 안전제품을 선보인다.

매일경제 2004-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