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동자 3명 리프트 끊어져 사망
건설 산재사망 갈수록 늘어…방지대책 시급

연윤정 기자 의견보내기

건설노동자가 3명이나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다.

10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에서 지하철 3호선 마두역 근처 ㅇ종합건설의 유극빌딩 신축현장에서 유리를 운반하던 유압식 리프트가 10층 높이에서 5층 높이로 갑자기 떨어지는 바람에 리프트에 타고 있던 건설노동자 3명이 모두 숨졌다.

노동부는 이 리프트에는 300kg 가량 실을 수 있으나 노동자 3명과 유리 40장(150kg)을 싣고 리프트를 10층 높이까지 올렸다가 리프트 와이어가 과도한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져 사고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심아무개씨(40), 김아무개씨(31), 문아무개씨(40)가 바닥으로 떨어지거나 리프트에서 충격을 입어 숨졌다.

이에 노동부는 이날 경찰과 현장조사에 나선 가운데 즉각 작업중지를 시켰다. 노동부 한 관계자는 “근로자 3명이 사망하는 중대재해의 경우는 사업주 구속사항”이라며 “원인조사를 거쳐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갈수록 건설노동자의 산재사망이 늘어나고 있어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건설노동자 산재사망자는 762명으로 전년도보다 95명이 더 늘었고 전체 산재사망자 수의 4분의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명선 건설산업연맹 산업안전부장은 “97년과 견줘 지난해 건설 산재사망자는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이는 건설경기를 이유로 규제완화 등에 따른 것으로 규제강화와 사업주 처벌강화는 물론 정부의 집중적인 건설현장 산재방지 근절대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11 18: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