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가동’ LG칼텍스정유 안전관리 ‘비상’
노 “교섭만이 유일한 해결책” vs 사 “강성노조가 복귀 막아” 공방

송은정 기자 의견보내기

LG칼텍스정유가 노조 장기파업에도 불구하고 대체인력을 투입해 여수공장을 무리하게 가동하면서 굴뚝마다 분진과 가스가 유출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LG칼텍스정유는 29일 파업조합원 복귀시한을 통보하고 원칙적 대응방침만 되풀이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회사 쪽은 이날 파업참가자 825명중 175명이 복귀했으며, 복귀의사가 있는 조합원들을 강성 조합원들이 막고 있어 복귀율이 저조하다고 노조에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나 체포영장이 발부돼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장철 노조 선전부장은 “회사 쪽의 복귀회유가 워낙 심해 연락을 끊은 채 철저한 산개투쟁을 벌이고 있어 정확한 집계는 어렵지만 어제 확인된 복귀자는 10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여수시협의회는 “불꽃이 일정하게 올라와야 하는 플레어스택(flare stak)의 불꽃이 나왔다 꺼졌다 하고 분진과 매케한 가스가 나오는 등 상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민주화학섬유연맹은 “공장가동을 무리하게 시도하는 사업주의 욕심에 따라 비전문인력이 동원되고 있어 연일 문제가 발생하고 있으며 돌발상황에 대한 대응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화섬연맹은 또 “대체인력도 출퇴근조차 통제당하면서 사내인터넷망 사용도 중지됐고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넘기는 무리한 작업을 강요당하고 있으며 출입문을 봉쇄해 감금상태에 있다는 제보도 있다”고 주장했다.

LG정유노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노동귀족 운운 하면서 노조의 파업을 이기주의로 매도한 것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상당하고 노조가 깨지면 일상적 구조조정 등 생존권의 위협을 받는다고 보고 있어 노조에 대한 애착심이 강하기 때문에 끈끈한 결속력을 보이고 있다”며 “교섭을 통한 노사합의만이 유일한 사태해결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 회사 사규상 무단결근 15일이 넘을 경우 징계하도록 돼 있어 파업으로 인한 근무지 이탈 15일째인 8월2일을 앞두고 이번 주말이 또 한 차례의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29 17: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