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여직원은 생리하지 말란 말이냐?”

김미영 기자 의견보내기

금융노사 임단협 최종 조인식이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됐다.

29일 은행연합회관에서 진행된 임단협 조인식에서 양병민 위원장 직무대행이 합의안에 서명하려 하자 노조 여성간부들이 “현재 재직 중인 직원에게만 생리휴가 임금보전을 실시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며 거칠게 항의해 조인식이 1시간여 동안 지연됐다.

금융노사는 주5일제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에 따라 생리휴가를 무급화하고 대신 현재 재직중인 직원에 한하여 임금으로 보전키로 합의했다. 그러나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여성 조합원들을 중심으로 “신규 여직원들은 생리하지 말란 말이냐”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로 인해 결국 지난주로 예정되어 있던 조인식을 일주일 연기하며 비공식 채널을 통해 노사간 의견조율을 시도했으나 수정되지는 못했다.

양 직무대행 및 교섭위원들은 조인식 도중 항의하는 여성 간부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주5일제 시행과 관련해 근로기준법 수준으로 할 것을 요구하는 정부의 압력으로 문구를 수정하지는 못했지만 회의록에 ‘신규직원들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는 문장을 삽입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여성 간부들은 “여성 조합원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 등 절차상 문제도 크다”고 지적하고 “신규 직원에 대한 불이익을 사전에 반드시 방지해달라”고 당부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30 10:41:34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