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공장’ STX조선 산업안전 나아질까
김성기 사장, ‘선 안전, 후 생산’ 선언…협력사 인원 억제 등 대책 발표
김소연 기자 의견보내기
잇따른 산재사망사고가 발생한 경남 진해 STX조선이 안전최우선 경영을 선언하고 산재 방지 종합대책을 29일 발표해 앞으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추진될지 주목된다.
김성기 STX조선 사장은 이날 사내 회의실에서 중대재해에 대해 사과하고 “다른 어떤 일도 안전에 우선할 수 없으며 다른 것을 희생시키더라도 안전 최우선 경영을 펴겠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노사간 고용안정협정에 따라 안전관련 부서를 확대·강화하고 협력사 인원 증가를 억제해 사내 장기근속을 유도, 사업장 환경에 익숙한 분위기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직영 1,400명, 협력사 3,200명 등 직원 4,600명이 STX조선에 근무하고 있는데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협력사 인원은 현 수준을 유지하되 증원 요인 발생시 직영으로 충원하고 협력사가 비등록업체와 하도급 계약을 할 경우 퇴출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는 것.
이와 함께 회사 쪽은 이날 발표한 대책을 통해 안전환경팀을 안전환경실로 격상시키면서 상무급 외부 안전전문가를 영입하고 조선소장 직제를 신설, 안전보건총괄책임자로 지정했다.
오는 9월까지 국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시스템적인 안전관리기법을 도입하고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안전진단과 컨설팅도 받기로 했다.
한편 STX는 지난해 3명에 이어 올해 2명이 산재로 사망했으며 5월 노동부 특별조사 결과, 무려 33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는 등 ‘산업안전 불감’ 사업장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7.30 10:24:34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