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보건연합 시국토론회를 한다고 토론자를 정해달라는데 노건연 구성원들이 촛불집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제가 잘 모르고 있더군요. ^^

촛불을 끌까 말까는 단체 상근자들이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넘는 일이고 – 물론 주장은 할 수 있지만 – , 또한 작금의 끌까 말까 라는 논쟁이 폭력시위, 경제위기 어쩌구 하는 우익들의 반격에 호응하는 일부 NGO 지도부라는 이들의 관료적 행태로부터 비롯된 면이 있는 것 같아 마땅치 않은 면도 있고요.
아마 시위에 참가하지 않는 많은 시민들은 촛불시위 때문에 복잡하고 피곤하고 혼란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사실은 촛불시위 때문에 피곤한 것이 아니라 새로 뽑아놓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는 것은 알겠지요.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시민들은 피곤해도 공동체의 일원으로 공화국의 일원으로 발언하고 참여한다는 것에 대해 긍지와 자존감이 높아지고 있겠지요. 자존감이 고양된 시민들의 시위는 조화롭고 아름답다는 느낌을 주고요.
다만 노동의 영역이자 치열한 삶의 영역인 비정규노동의 문제, 실업, 물가, 파업의 기본권… … 이 묻히고 있는 역설을 어디서부터 풀어나가야 할지가 고민입니다.
여튼 시민들이 자기 삶을 결정지을 정치의 영역에 대한 개입과 참여를 확장하도록 돕고 있는 이 평화로운 집회는 계속되어야겠지요.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건연합 토론회에 이상윤 사무국장이 나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락하였으나 보건연합 하는대로 ‘묻어가기로’ 결론을 내리고는, 임준 선배에게 상황설명이라도 하려고 전화를 했습니다.

허걱 ! 불쌍한 임준은 혼자 강원도 산길을 돌고 돌아 어디론가 가는 길위에서 전화를 받더군요. 오늘 새벽에 떠난 길이고, 모레까지 3일간 각 조직 간담회를 하러 전국을 돈다고 하네요. 아침도 점심도 굶었다고 하면서… 노건연 이름으로 하는 산재의료관리원노조연구사업 땜에 지방출장간 거였습니다.
임준의 외로운 출장길을 알게 된 이상! 돈벌어오라고 식구 내보내고 편히 앉아있었다는게 못내 미안해집니다. =.=;;

습기를 잔뜩 머금고 있는 공기는 무겁기만 하고
요새 노건연의 운동이란게 갈길을 몰라 제자리뛰기만 하는 런닝머신같아
답~답~ 한 여름날 오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