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아테네 시위대, 건설노동자 죽음 애도
막바지 철야 공사강행으로 13명 사망…올리브 잎으로 십자가 세워

편집부

안티올림픽 시위대가 지난 17일 아테네시 중심가에 몰려들어 경기 개막을 앞둔 무리한 공사강행으로 인해 숨진 13명의 노동자를 추모하는 의식을 거행했다고 16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약 500명의 시위대들은 행사 도중 사망자들의 이름이 호명되는 동안 침묵 시위를 벌였으며, 경기 개막 사흘 전부터 그리스 국회의사당 바깥에 세워져 있던 13개의 십자가를 올리브 나뭇잎으로 장식했다.

친공산당 계열의 그리스건설노조의 안드레아스 자즈풀루 사무총장은 “우리들은 올림픽을 위해 피의 댓가를 치러야 했다”며 “올림픽 게임에 낭비된 돈들은 결국 우리의 자녀와 후손들에게 돌아갈 몫을 빼앗은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현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의 문제는 세계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를 둘러싼 안전문제나 상업주의 등 다른 핵심적인 문제에 추가해 아테네 올림픽에 대한 항의운동의 구체적인 목소리로 나타나고 있다.

“사람들은 올림픽의 어마어마한 축제나 불꽃놀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죽음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행사를 주관한 지오고스 매브리코스는 말했다.

건설 노동자들은 지연된 올림픽 경기장과 부대시설의 공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거의 쉼없이 일해야 했으며 노동자들과 인권단체들의 항의에 의해 올림픽 관련 예산 지출은 70억 달러 이상 지출돼야 했다.

앰네스티와 인권감시단체들은 올림픽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단기적인 올림픽 건설사업의 후유증으로는 주로 그리스와 인접한 알바니아 지역에서 건너 온 1만명이 넘는 이주노동자들의 추후 고용대책도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