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하청노동자, 대포스코 투쟁중 100여명 부상
16, 17일 대포스코 총력투쟁 출정식서…노조 “연행자 석방 및 경찰 공개사과” 요구
마영선 기자
건설산업연맹과 민주노총은 16, 17일 양일간 포항에서 개최한 플랜트노조 결의대회 중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13명의 연행자와 1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며 연행 조합원 즉각 석방과 포항남부경찰서장의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건설산업연맹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30분 포항 포스코 앞에서 출정식을 마치고 오전 10시부터 조합원 3천여명과 ‘건설노동자 생존권 쟁취, 노동자 생존권 쟁취, 노조탄압 분쇄, 포스코 규탄, 건설노동자 결의대회’ 중 12명의 조합원이 연행되고 100여명이 곤봉에 머리가 찢기는 등의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 또한 차량 8대가 파손됐으며 65명의 경찰이 부상을 입는 등 조합원과 경찰이 대립이 극심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건설산업연맹 소속 포항건설노조·전남동부건설노조 조합원 3천여명은 △연행조합원 즉각 석방 △포항남부경찰서장 공개사과 등을 요구하며 포스코앞 진입로인 형산강 다리를 점거, 오후 11시 자진해산했다.
이에 앞서 16일 오후 포스코 앞 노숙투쟁을 전개하던 플랜트노조협의회 소속 조합원 1명이 연행돼 18일 현재 13명의 조합원이 포항남부경찰서에서 불법파업 및 폭력시위 등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최명선 건설산업연맹 정책부장은 “양일간 개최됐던 결의대회를 경찰은 헬기까지 동원해 집회대오를 해산시키는 등 마치 계엄상황을 방불케 했다”며 “경찰은 한달여간 지속된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창구 마련 노력보다는 집회 참가노동자들에게 무차별적인 폭력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포항건설노조, 전남동부건설노조에 따르면 18일 현재까지 이영철 포항건설노조 수석부위원장 등 2명의 간부와 조합원 1명이 구속, 윤갑인제 전남동부건설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박신용 포항건설노조 위원장 등 4명의 간부에게 수배가 내린 상태로 20여명의 간부들에게는 출두요구서가 발송됐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18 18:0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