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랜트 노조 vs 포스코 한달째 힘겨루기
“사태 해결의 열쇠, 포스코에 있다”
마영선 기자
거대자본 포스코와 플랜트 건설일용노동자들의 파업이 한 달 넘게 지속되면서 노사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다.
16일 민주노총과 건설산업연맹이 플랜트노조협의회의 파업 지지를 선언하고 16, 17일 양일간에 걸쳐 포항 포스코앞에서 대규모 포스코규탄집회를 진행했으나 단종업체들이 교섭 결렬을 선언해 플랜트 임단협 투쟁의 장기화가 예고되고 있다.
그러나 18일 오후 포항건설노조와 전남동부건설노조는 조합원 분임토의를 갖고 포스코앞 노숙농성 등 총력투쟁을 벌이기로 했던 방침에서 각 사업장에서 합법적 파업투쟁을 전개하기로 하고 이후 투쟁의 수위를 조절하기로 결정, 계속해서 포스코 및 단종업체들과 교섭노력을 전개키로 했다.
백석근 플랜트노조협의회 의장은 “파업을 끝내겠다는 말이 아니라 이후 파업일정을 위해 전열을 가다듬는다는 말”이라며 “포스코가 지난달 27일 약속한 바대로 이번 임단협 해결에 적극 나설 경우 단종업체들의 교섭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백 의장은 “포스코가 지난 15일께 포스코 출입증을 가지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출입증 반납을 요청하는 등 이번 사태를 통해 노조를 와해하려고 하는 움직임이 보이고 있어 쉽게 교섭이 타결 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달 30일 15시간의 마라톤 교섭으로 단협 잠정합의 후 현장복귀를 했던 여수지역건설노조가 18일 현재까지 사쪽이 조인식을 거부해 19일 최종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시 2차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반면 포항건설노조는 지난 10일 임금인상안 중 기계설치 부분의 경우 9만원으로 잠정합의를 보았으나 전기부분의 경우 노조쪽 요구안이 8만6천원, 사쪽이 8만700원을 요구하고 있다. 전남동부건설노조는 사쪽이 포항의 교섭 상황을 본 후 교섭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포항건설노조와 행동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