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이하 유아 5명중 1명, 천식ㆍ아토피 앓아”
환경성 질환으로 아동 건강에 ‘적신호’
2004-08-19 오전 11:01:47
전국적으로 5세 이하 유아 5명중 1명꼴로 천식과 아토피를 앓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식과 아토피 환자의 과반수가 10세 이하 아동인 것으로 확인돼, 환경오염으로 인한 질환이 다음 세대의 건강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2백만명, 아토피 환자 1백10만명”
민주노동당 정책위원회(의장 주대환)는 19일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인 아토피와 천식의 전국적 실태를 조사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03년도 천식과 아토피 환자는 전국적으로 각각 2백1만명과 1백15만명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국민 중 각각 4.2%와 2.4%에 해당되는 것이다. 총 진료비도 만만치 않아 천식과 아토피 치료를 위해서 각각 1천4백13억원과 2백92억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 환자는 2000년 1백74만명이 확인된 이후, 매년 평균 7.8%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아토피는 2000년 1백8만명, 2001년 1백25만명으로 급격히 증가하다, 이후 조금씩 감소하면서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식과 아토피 환자는 인구가 많은 서울ㆍ경기 지역에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천식 환자의 경우 전체 환자의 39.3%가 서울ㆍ경기 지역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토피 환자의 경우에도 전체의 47.3%가 서울ㆍ경기 지역 거주자이다. 특히 천식 환자의 경우에는 서울ㆍ경기 지역 외에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환자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참가한 한재각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은 “지역별로도 산업단지 지역과 외곽 농촌 지역의 환경 차이가 심해 인구 1백명당 환자수 등 지역별 차이를 따지는 것은 좀더 자세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돼, 발표를 유보했다”고 설명했다.
[그림1] 연도별 천식, 아토피 환자수
[그림2] 연도별, 지역별 천식 환자수 추이
“만 5세 이하 유아 5명중 1명 앓아, 환자 과반수 아동에 집중”
한편 우리나라 만5세 이하 유아 5명중 1명이 천식과 아토피를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천식과 아토피 환자 중에서 만10세 이하 환자의 비율을 보면, 47.6%와 63.6%를 차지하고 있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환경성 질환’이 다음 세대인 아동들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아와 어린이 비율이 절대적으로 많은 아토피와 달리 천식은 연령이 증가한 뒤 다시 조금씩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령화에 접어드는 50세 이상의 천식환자 비율은 22~25%를 보인다.
한재각 정책연구원은 “환경오염으로 인해 국민의 건강과 삶이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여전히 정부의 환경정책은 오염물질 처리라는 관점에서만 수립되고 있다”며 “환경오염으로 인한 국민 건강의 피해에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는 환경보건 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재각 정책연구원은 “대표적인 환경성 질환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환경보건 정책을 수립하는데 이번 전국적 차원의 천식 및 아토피 환자 조사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며 “앞으로 8월말 ‘천식 및 아토피 질환에 대한 종합 실태 보고서’를 발표하고, 단병호 의원(환경노동위)과 현애자 의원(보건복지위) 등과 함께 법률 제정의 필요성을 검토하고 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