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 노동자 작업도중 사망
선행의장부 소속 김승주씨…노조, 재발방지 대책위 구성키로
송은정 기자
현대미포조선 노동자가 작업 중 쓰러져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선행의장부 소속으로 근무하던 김승주(29)씨가 지난 17일 오후 2시45분 4도크 블록 내에서 용접작업 중 쓰러져 있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새벽 사망했다.
박세민 금속산업연맹 산안국장은 현장조사를 마친 뒤 “용접장치 부분이 안전규격에 맞지 않았고 혈액체취 결과 이산화탄소 가스가 검출된 것을 볼 때 가스누출로 인한 질식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국장은 그러나 “현장에서 스파크 자국이 발견된 것을 볼 때 전류가 흘러 쇼크사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사인은 부검을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회사쪽은 고인의 건강검진 결과 재검진 항목이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개인질병에 의한 사망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금속연맹은 지난 18일 조선분과 산안국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책활동 계획을 세우고 노조도 요구안을 정리해 사쪽과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노조는 19일 오전 사쪽과 만나 △1인1조 근무체계를 2인1조로 변경 △안전규정 의거한 용접장치 마련 △안전교육, 안전점검 실시 △노동부에 의한 특별안전보건감독 실시 등을 요구했으나, 사쪽은 해당부서 직원들에 대한 안전교육 실시 외에는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노조는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기 위해 19일 오후 대의원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20 11:1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