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의 산재요양 노동자가 또 자살을 택했다.

지난 2001년 5월 뇌경색으로 산재요양을 받고 있던 기계의장팀 박아무개(55)씨가 지난 23일 오전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은 산업재해 승인을 받고 3년째 치료를 받으며 병세가 호전되는 듯 했으나 최근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면서 우울증까지 겹쳐 신상을 비관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와 가족의 확인 결과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고인은 지난 81년 입사해 부인과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회사에서 공로상과 웰든상을 5회나 받는 등 성실함을 인정받던 인물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노조는 장례대책위를 구성하고 향후 뇌경색으로 인한 산재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산재요양 노동자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우조선에서는 지난해 10월에도 산재요양중이던 김아무개(44)씨가 자살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동계는 “산재노동자는 완치에 대한 걱정과 원직복직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해 상담 등 심리적, 정신적 서비스가 제도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사입력시간 : 2004.08.24 18:19: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