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하루 8명꼴로 사망

(::5년새 2배늘어…경제손실 12조원::)

고(高)실업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와중에도 최근 5년 사이 산업 재해를 입은
근로자수와 이로 인한 경제손실액이 2배로 늘어나는 등 산재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산재 근 로자 10명 중 6명은 근속기간 1년 미만의
미숙련자로, 파견근로 확대와 비정규직 증가 등이 산재 피해 증가의 한 원인이
되고 있 음을 보여줬다.

노동부가 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복심(열린우리당·비례대표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총 9 만4924명의 근로자가
산재를 당해 이 중 2923명이 사망했다. 이 는 지난 1999년 5만5405명(사망
2291명)이 산재를 당했던 것에 비해 6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산재 근로자수는
▲2000년 6만8 976명(사망 2528명) ▲2001년 8만1434명(사망 2748명) ▲2002년 8
만1911명(사망 2605명) 등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해에도 지난 6 월말 현재
4만3278명이 산재를 당해 이 중 1393명이 사망하는 등 이같은 추세는 바뀌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 손실도 연간 12조원을 돌파하는 등 급증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노동부 산업안전국이 ‘하인리히 방식’으로 추계한 결과 산재로 인한 연간
경제손실액은 ▲1999년 6조3711억원 ▲2000년 7조281 3억원 ▲2001년 8조7227억원
▲2002년 10조1017억원 ▲2003년 12 조4091억원으로, 최근 5년간 2배로 늘어났다.
올해에도 지난 6월 말 현재 6조8702억원의 경제손실을 기록,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 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근속기간 1년 미만의 미숙련 근로자의 산재율이 높게 나타 났다. 지난해
산재를 입은 근로자 9만4924명 중 근속기간 6개월 미만인 사람은 총
4만6367명으로 전체의 48.8%를 차지했다. 또 근속기간 6개월~1년 미만인 근로자도
전체 산재 근로자의 10.4% 를 차지, 근속기간 1년 미만의 미숙련 근로자의 비중이
전체 산 재근로자의 60%에 육박했다. 업종별로는 광업과 제조업, 운수창고
·통신업, 건설업 등에서 산재 발생률이 특히 높게 나타났다. 지 난해 평균
재해률은 0.90이었으나 광업은 10.45, 제조업은 1.42, 운수창고·통신업 0.87,
건설업 0.86 등으로 높은 재해률을 보 였다.

오남석기자 greentea@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