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노동자의 작업환경과 건강에 대한 게시판 세미나

일시 : 5월 13일(화) 저녁 8시-10시
장소 : 사무실
참석 : 인쇄노조 조합원 12명정도, 노동건강연대 3명(스즈키, 전수경, 정최경희)

12명-15명정도의 노동자가 사무실에 옹기종기 모여 게시판세미나를 했습니다.
모인 분들은 익히 알고 있던 옆동네 인쇄노조 조합원들로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이것은 순전히 내 눈짐작임!)의 남성, 여성 노동자였습니다. 하루 12-13시간 장시간 노동은 말할 것도 없고, 교대근무까지 하시는 분도 계셨는데 피곤한 가운데에서도 화기애애한 수다 속에 잘 참여해 주셨습니다.

내가 일하는 곳에서 가장 불편한 것, 또는 해롭다고 생각하는 것 한 가지를 적으세요.

작업공간좁고 이동어려움(3)
원자재운반어려움(1)
서서일함. 계속움직임 (2)
의자가 기울어짐(1)
먼지(3)
소음(3)
유기용제 냄새(2)
시설불편, 화장실남녀공용, 샤워실없음(4)

내 몸에서 가장 건강이 안 좋은 곳, 또는 불편한 것 한가지를 적으세요.

어깨(4), 무릎,다리(5), 허리(4)
눈(3)
피부질환(2)
두통(2)
화장실갈 시간없다(1)
수면부족, 만성피로(2)
위(1)
귀(1)
배나옴(장시간 앉아있다보니) (1)

여기까지 한 다음에 저의 짧은 ‘인쇄노동자 건강’ 문제의 소개와 많은 질문을 받고 자리를 마쳤습니다.

지난번 의류노조에 갔을때도 느낀거였지만 노동자 분들이 ‘작업과 관련된 건강’ 문제에 관심이 참 많으신 것 같습니다. 저의 서투른 요약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진짜 삶에서 우러나오는 중요한 질문들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쏟아졌거든요. 나름대로 성심껏 답변을 드렸지만 혹 틀리는 건 없었는지 집으로 오면서 되새겨보고 모르겠는 거는 숙제로 받아왔습니다.

1년차때 사업장에 나가서 몇 번 교육을 해봤는데, 그때는 노동자 분들이 ‘절대로’ ‘거의’ 질문을 안 하셨었거든요. 물론 그때는 보건협회에서 요구하는 (내가 봐도) 재미없는 주제이긴 했지만 그것만이 원인은 아닌거 같습니다. 노동자들이 직접 자신의 노동현장에서 느끼고 체험하는 것을 같이 공유하는 게시판 세미나의 위력이 아닌가 싶구요. 이날은 그것을 다시한번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내내 서서’ ‘하루종일 뛰어다니며’ 일하다 지친 몸을 끌고 늦은 시간까지 열심히 참여해주신 조합원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