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산단 사고 관련 집회와 여수지역 활동가들을 만나보기 위해 20일, 21일 여수에 다녀왔습니다.

1.
[산업재해 은폐축소 현대건설 규탄집회]가 21일 오전 11시, 17호 국도 율촌IC 입구에서 있었습니다.
안전조치 미흡과 설계도에도 없는 무리한 공사로 노동자 2명을 죽이고 20명에게 부상을 입힌 현대건설이 부상자들에게 ‘사고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을 원치않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종용한 비열함을 규탄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습니다.

30여명의 시위참가자들은 현대건설 대표 구속과 정부의 졸속적인 산단정책 개혁을 요구했습니다.
제가 만나본 활동가들은 진심으로 현대건설 대표가 구속되기를 바랬지만, 아쉽게도 이후 계획(피해자들을 조직해서 고소고발을 하는 등)은 나와있지 않았습니다. 살인기업주 처벌을 위한 운동의 구체성이 절실했습니다.

2.
여수환경련 활동가들은 노건연의 ‘산재사망은 기업의 살인’ 선전물에 호감을 보였습니다. 어떤 활동가는 “평소의 고민이 한 단어로 정리되고 분명해지는 것 같아 속이 후련하다”로 말했습니다. 이들과는 이후에도 관계를 지속시키자는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특히 여수환경련은 산단개혁연대라는 단체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노건연도 같이 하자고 제안해왔습니다. 전국의 5개 산단의 환경과 안전 관련 개혁을 위한 연대기구인데 좀더 알아보고 필요하다면 함께 할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5월 말에 군산에서 산단개혁연대 워크샾이 있습니다. 정확한 일정은 다시 올리겠습니다.

3.
여수건설노조 산안부장님은 사망사고가 났을 때 ‘기업주가 왜 처벌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는 질문에 격앙된 목소리로 “사람이 죽었지 않냐”며 “산재사고가 나면 원청이 다 책임져야 하고, 한 명이라도 죽으면 하청사장까지 적어도 세 명은 구속돼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4.
여수에서 노동자건강권 운동과 연관있는 활동가들은 산재사망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기업주의 살인행위에 해당한다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기업의 부도덕한 경영행태에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불만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운동으로 건설되지 못하고 있으며 이 점은 아쉬운 공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