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레터 이름을 [목소리]로 제안합니다.

노동자들은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입니다.
헌데 기업주들과 정부는 이 사실을 흔히 외면합니다.
어떤 노동자들은 폭발성 가스가 차있는 상태로 배관에서 일을 합니다. 기업주들은 이 노동자들과 화성 탐사선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할까요.
어떤 노동자들은 한달에 한 번 쉬기도 어렵게 일하고 있습니다. 기업주들은 이 노동자들과 황소의 차이가 뭐라고 생각할까요.

기업주들이 기계와 짐승과 노동자를 구분하지 못할 때 노동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합니다.
흔히 처음엔 모기소리 같던 목소리가 주변의 같은 목소리를 확인하며 태산처럼 커집니다.
이 목소리는 여러 가지를 말합니다. 그 동안 억눌렸던 하소연, 사장과 대통령에 대한 불만, 언론에 대한 분노,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내가 ‘살고 있는 사람’이라는 기쁨, 자신감의 과시 등등 다양한 목소리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기 마련입니다.
이 목소리는 처음엔 개별 사장을 위협하지만, 귀를 가진 모든 노동자들에게 울려 퍼져 그들을 조직합니다. 그래서 때때로 한 나라가 온통 기업주/정부 vs 노동자로 나뉘기도 합니다.

우리는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소위 사회 여론 주도층이라고 일컬어지는 자들이 신문에 도배하는 때로는 조잡하고 때로는 허접스럽고 그리고 자주 역한 냄새나는 목소리가 아니라, 삶과 투쟁의 진솔함이 가득베인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노동자들의 목소리는 역사를 가꾸는 인간의 상징입니다.
그들의 목에서 나오는 신음은 고통스런 삶의 의무와 죽을 수 있는 권리만 보장한 — 적어도 한 해에 2천7백 명의 노동자에게는 그 권리마저도 보장되지 않았지만 — 사회의 상징입니다.
그들의 목에서 나오는 함성은 이 지긋지긋한 사회를 바꾸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뉴스레터는 노동자들이 내는 목소리의 일부가 되어야 합니다.
뉴스레터는 작업장에서의 건강과 안전을 바라는 노동자들의 염원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생계 때문에 비참한 노동환경을 감내해야 하는 노동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이윤 때문에 적절한 노동환경을 보장하지 않는 기업주들과 정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가 될 것입니다.

뉴스레터 제호를 [목소리]로 제안한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