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요점만 간단히 짧게 쓰렵니다.^^

저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존재하는 가부장적 경향의 심화는 ‘특수’의 문제이고, 기본적으로 경제적 관계뿐 아니라 지배피지배의 권력권계에 기반한 노사간의 관계는 ‘보편’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흔히 얘기되어지고 있는 바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는 사업주가 ‘짱돌’이기 때문에 노사관계가 더 어렵다는 말은 ‘일면의’ 진실을 담고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사업주들이 얼마나 더 ‘짱돌’인지는 비교하여 판단할 능력이 없지만, 제 생각에는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세계의 사업주는 다 ‘짱돌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경향이 드러나거나 아니면 더 심하게 드러나게 하는 건, 우리나라의 ‘가부장 문화’라는 특수조건 보다는 우리나라 ‘자본 축적/수탈 구조의 한계’라는 특수조건에 더 영향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서 ‘가부장적 문화’의 영향을 무시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한 영향도 무시못할 정도라고 생각하기는 하지만, 그것보다는 OECD국가에 속하여 있기는 하지만 안정적 자본 축적/수탈 구조를 창출하기 힘든 우리나라의 특성, 당연히 보다 근본적으로는 노동/자본간의 어찌할 수 없는 대립 요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우리나라 노사관계에서 가부장적 요소가 사라지면 좀더 수평적 노사관계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은 전제가 이미 현실 가능성이 없는 명제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근본문제를 해결하려는 정공법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가부장적 요소도 단시일 내에 사라지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글을 쓰고 보니깐 ‘환원론’으로 읽힐 여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주장하려는 것은 환원론은 아니구요,
노사간에 가부장적 문화를 타파하려는 노력을 하면서도
그것이 차지하는 위치는 제대로 파악하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