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업안전보건간부 수련회] 보고
김낙준

8월 13일, 14일 민주노총 산안간부 수련회가 있었다. 이 수련회는 근골격계 투쟁 승리를 위한 하반기 사업계획을 세우고 결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예상과는 달리 금속 사업장을 중심으로 건설, 화학, 공공, 보건의료 등 다양한 연맹과 노조에서 참석했다. 이것은 근골격계 투쟁의 성장의 성과물이라는데 많은 참가자가 공감했고 서로를 고무했다.
민주노총 조태상 부장은 발제 “하반기 근골격계 투쟁 및 노동자건강권 투쟁 계획”에서 [근골격계투쟁승리! 노동자건강권쟁취! 전국노동자대회](10월 24일(금) 여의도 문화마당, 5000명 목표) 안을 제출했다. 연맹별로 진행된 ‘모둠 토론’에서 이 안은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막상 전체 토론에서는 약간의 서로 연결된 논란이 있었다.
산안간부들이 결의할 문제가 아니라 총연맹 차원에서 결의해서 집행할 문제라는 것과 과연 노동자 건강권 쟁점으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첫째 쟁점은 타당한 면이 있다. 산안간부들이 아니라 총연맹에서 결의해서 연맹과 단위노조가 실질적인 조직을 해야 한다. 그 가운데 산안간부들이 핵심 조직자로서 역할을 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말그대로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 첫째 쟁점은 산안간부들의 강력한 요구의 형태로 총연맹 중운위로 올라가는 것으로 정리됐다.
둘째 쟁점은 자신감의 수준을 드러냈다. 이것은 총연맹이 그간 산안문제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의 반영일 것이다. 그러므로 노동자 건강권 운동의 자신감을 위해서라도 더더욱 ‘전국노동자대회’를 총연맹이 실질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한편, 일시를 평일로 잡고 장소를 여의도로 잡은 것은 적절치 않다. 노동자 대중을 조직하려면 당연히 주말이어야 한다. 주말은 ‘놀러간다’지만 평일은 휴가를 내야 한다. 당연히 휴가를 내는 것이 놀러가는 걸 참는 것보다 더 부담스런운 일이다. 그리고 대중 집회를 열려면 놀러가려는 조합원들을 설득하려는 노력 정도는 기본 임무다.
또 건강권 운동의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사람이 많은 도심(종로, 대학로 등)에서 집회를 열고 도심에서 선전활동을 하고 도심에서 행진을 해야 한다. 여의도에서 집회를 한다고 해서 국회와 전경련과 보수정당들이 압력을 받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압력은 운동의 크기와 대중적 지지가 결정한다. 대중적 지지를 받고자 한다면 대중 선전활동에 보다 적극적이어야 한다. 지난 메이데이에서 건설연맹이 한 사진전을 본받을 필요가 있다.
노건연은 [기업살인뉴스레터] 준비1호를 배포했다. 예상대로 금속과 건설 간부들이 비교적 많은 관심을 보였다. 후원으로 4만3천원을 모금했고, 1명이 후원을 3개 노조가 후원을 결정하거나 하기로 했다.
참가자들은 주로 해외투쟁 소식과 율촌 산단 투쟁 소식에 관심을 보였다. 아마 사망에 대응하는 운동이 일반화되지 않았고 정보도 많지 않아서인 듯 하다. 이점에서 뉴스레터는 분산된 운동을 연결하고 사망에 맞선 운동을 조직하는 훌륭한 매개체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것은 뉴스레터의 핵심 역할 중 하나일 것이다.
뉴스레터의 반응은 다양했다. “1면 편집이 아주 좋다, 중간부터는 다른 형태의 편집이 필요하겠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이다, 여전히 좀 추상적이다.” 분명한 지지와 유보적 지지가 있었다. 관건은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풍부하게 기업살인을 말하느냐, 얼마나 명확하고 구체적인 대안(단위사업장에서의 전술을 포함한 행동계획)을 내놓느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개인후원을 결정하고 기업살인법팀에 함께 하기로 결정한 민주노총 부산본부 정상래 산안국장님은 의미있는 조언도 덧붙였다.
정상래 국장님은 뒤풀이 자리에서 개인 소개 시간에 기업살인법 제정의 필요성과 뉴스레터 구독을 열정적으로 호소했다. 동석한 내겐 매우 고무적인 그 발언은 따끔한 교훈이기도 했다. 그는 확신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행동할 것을 몸소 행동으로 충고했다. 혼자 참석한데다 생소한 주장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위축되어선 안됨을 보여주었다. 사람들의 지지는 우리의 확신있는 주장과 행동에서 나올 것이다.
한편 기업살인법팀이 노조를 조직하려는 노력에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조언도 있었다. 당연히 노동자 대중의 지지가 운동의 성패를 가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