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템 38명 근골격계 직업병 집단요양신청
조합원 80% 질환자 의심…3명 중 1명 “당장 치료해야”
근골격계 질환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의왕시 소재 철도차량 제작업체인 로템의 조합원 38명이 지난 8일 근로복지공단 안양지사에 근골격계 직업병 집단요양 신청에 나서 결과가 주목된다.
로템노조가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에 의뢰해 전체 조합원 606명 가운데 494명(81.5%)를 상대로 근골격계 직업병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질환자로 의심되는 조합원이 399명(80.8%)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증상이 심해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조합원이 165명(33.4%)으로 판정되는 등 근골격계 질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앞서 회사 쪽에서도 올 상반기 독자적으로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를 한 결과 근골격계 직업병 의심자가 170명, 치료를 받아야 할 중증환자가 112명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97년 철도차량 3사가 통합하면서 설립한 이 회사의 조합원의 평균 근속년수가 21년에 이르고 인원감축으로 노동강도가 강화된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노조는 “구조조정으로 150명을 감축하고 인원충원 없는 상태에서 생산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며 “조합원들도 업무의 종류도 늘고 같은 시간에 처리해야 할 일의 양도 늘었다고 응답하는 등 노동강도가 매우 강화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근골격계 직업병 의심자 중 희망자 38명이 우선 근로복지공단에 요양신청서를 제출하고 회사쪽에 직업병 대책 마련을 위한 성실교섭을 촉구했으며 노조는 앞으로 추가로 집단요양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연윤정 기자 yo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