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 여직원 1년 휴가 추진

신한은행이 출산율 저하에 따른 고령화 사회 가속, 잠재성장률 저하 등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최초로 불임 여성 직원에 대한 휴가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단체협약 협상 안건에 불임 여성 직원에 대한 1년 휴가를 포함시켜 노사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불임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 직원들의 출산을 지원하고 출산율 저하에 따른 경제적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불임 여성 직원에 대한 휴가 실시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 이 제도 도입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도입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단계지만 노사 모두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불임 여성 직원에 대한 휴가가 도입되면 은행권에서는 최초가 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부부 10쌍 중 1∼2쌍은 불임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늦은 나이에 결혼하는 만혼(晩婚)의 영향으로 자연적으로는 임신이 힘든 불임부부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통계청의 `2003년 출생.사망통계 결과’에 따르면 작년에 태어난 쌍둥이는 9천852명으로 출생아 대비 쌍둥이 비율이 사상 최고인 2.0%에 달했다.

쌍둥이 비율이 급증한 것은 병원에서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시술 등으로 임신한 불임 부부가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뜻한다.

또 삼성경제연구소는 작년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여성 1인당 가임기간 중 평균 출생아 수)은 1.1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고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어 인구 요인만으로도 잠재성장률이 2030년에 3%로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신한은행은 올해 임단협을 이달내로 끝낸다는 방침이지만 노조와의 협상 진행 속도에 따라 타결 시기가 다음달로 넘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기자 lee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