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산재은폐 의혹

경기서부건설노조 주장…대우건설측 강력 부인

경기서부건설노조(위원장 김호중)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건설노동자와 관련, 대우건설이 산재사실을 조작하는 등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노조에 따르면, 대우 안산아파트 현장에서 벽돌쌓는 일을 하던 조적공 김아무개(47)씨가 지난해 12월1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작업 중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원청업체인 대우건설과 하청업체인 평야건설이 산재처리를 하지 않고 병원비만 지급했다.

또 올 2월초 대우 수원현장으로 옮긴 김씨가 건강이 계속 악화돼 대우건설에 산재처리를 요구했으나 대우건설이 이를 거부해 지난 7월 근로복지공단에 김씨가 직접 산재를 신청했다. 이미 김씨는 8월에 아주대병원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공단의 산재판정 결과는 오는 19일 나올 예정이다.

노조 조직활동가 고문상씨는 “근로복지공단 산재조사 과정에서 대우건설은 김씨의 주변 사람들을 협박해 산재사실을 허위로 진술하게 하고 있다”며 “공단도 회사쪽 관계자만 집중 조사하는 등 조사가 미진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김씨의 재해에 대해 조작하거나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하고 “겨울철에 조적공 일이 적다는 것은 건설 관계자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임에도 김씨가 장시간 노동을 해서 공황장애를 얻게 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오는 18일 ‘건설노동자 공황장애 산재인정 촉구’ 결의대회를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 앞에서 가질 예정이며 산재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근로복지공단에 관련자 추가 진술을 요구하기로 했다.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