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일류’ 삼성 ‘산재은폐’도 적수 없었다
올 상반기 조선업 고의 산재은폐 72건 중 53건이 삼성중공업
조선업종의 고의적인 산재은폐에서도 ‘무노조 신화’를 이어가는 삼성이 단연 1위를 차지했다.
올해 6월말까지 조선업체들이 모두 72건의 산재를 고의적으로 은폐했다가 들통났는데 이 가운데 삼성중공업이 53건을 기록,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STX조선이 13건, 현대미포조선이 5건, 대우조선해양 1건 순으로 나타났다.
(단위:건)
구분 삼성중공업 STX조선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
고의 산재은폐발생건수 53 (50/3) 13 (13/0) 5 (5/0) 1 (1/0)
조치결과 불구속기소 53 13 5 1
시정 – – – –
이 같은 사실은 국회 환경노동위 장복심 의원(열린우리당)이 13일 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조선업종 산재은폐 사업장 현황’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조선업종 산재 고의은폐 72건 가운데 74%인 53건이 삼성중공업에서 발생했으며, 53건 가운데 직영사업장이 50건이었고 협력업체는 3건으로 나타났다. STX조선과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직영사업장에서 발생했다.
그러나 조선업종에서 산재 고의은폐로 사업주나 책임자가 구속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다.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전체의 고의은폐 사례의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모두 불구속 기소처리됐다. STX조선이나 현대미포조선, 대우조선해양도 모두 불구속 기소처리됐다.
장 의원은 13일 “일부 조선업체에서 선박수주에 불이익을 우려해 산재사고를 고의로 숨기는 것은 도덕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며 “산재은폐 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남 거제 삼성중공업에는 현재 합법적인 노조가 없으며, 노사협의회법의 적용을 받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노조와 유사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