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에서 일어난 비극.
9살짜리 초등학생이 며칠째 혼자 집을 지키다가
개에게 물려 죽은 사건.
그게 제가 사는 집 바로 앞 쯤에서 일어난 사건입니다.
저희집앞에 원예 비닐하우스가 단지를 이루고있는데,
그중에 권군의 집이 있었습니다.

권군의 부모님과 조부모님이 누구보다 고통스러울거라 생각합니다.
언론에서는 마치 부모가 고의적으로 아이를 ‘버렸다’고 비난하면서
권군의 가슴아픈 사연에 촛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나이는 고작 50대.
가난이 가난을 되물림 할수밖에 없고
생활에 고된 부모의 자리를 대신해주는
어떤것도 없이
아이들은 일찍 외로움을 알게 되고
또 일찍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그 아이는 가난속에서
다시 외롭게 살고..

그저 담임선생님의 관심이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사회의 허술한 복지와 혜택은
언제나 그렇듯이
봄볕처럼 그늘을 피해 비껴갔습니다.

동사무소에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한
사회복지사가 충분히 확보되었다면,
충분한 인력과 복지예산으로
가정마다 방문하는 복지서비스가 외국처럼 보장되었다면,
학교가 끝난후에도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이용할수있는
저소득층대상의 방과후 프로그램이
사회단체들이나 관공서에 의해 운영되었더라면,
어쩔수 없이 아이만 두고 어른들이 생계를 위해 집을 비울경우에
긴급하게 이용할수있는
보육서비스도 있다면,
그리고
무엇보다
저소득층 어린이에 대해
우선적으로 임대주택도 빌려주고
양육보조금도 충분히 나왔다면
어린아이가 집안의 생계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사견을 다룰일은 없었을 겁니다.

정부가 왜 있는지, 정부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그 참 의미를 전혀 경험해보지 못하고
항상 쪼달리는 삶을 살았던 아이들은
커서 어떤 사회인이 될까요?

요즘 저는 이 사회가 너무 겁이 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사회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기능을 못하는 사회는
스스로의 내분을 견디지 못해 한순간에 붕괴될지도 모릅니다.

분유값이 없어 일가족이 자살.
영양실조로 죽은 아이 사체를 벽장안에 두고 사는 가족.
개에 물려 죽은 아이.

이젠 ‘시리즈’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너무 끔찍’해서 신문에 나온 사건외에도
평범한 죽음이라서 신문에도 나오지 못한
또다른 사연들은 얼마나 많겠습니까?

가슴이 답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