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노동자 자살 잇따라

심리적 치료대책 수립 시급

최근 산재노동자들이 자살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현대자동차 조아무개(43·시험1팀)씨가 지난 9일 오후 자택에서 투신, 병원으로 이송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나 끝내 사망했다. 고인은 지난 5월 사고로 목과 허리 부위를 다쳐 산재승인을 받고 요양치료 중이었으며 추간판탈출증 등의 상병을 추가로 진단받아 지난 6일 추가 산재신청을 한 상태였다. 금속산업연맹은 조씨가 유서를 남기지 않아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일에도 SJM 소속의 여아무개씨(31)가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산재요양 과정에서 발생한 우울증으로 인해 유서를 남기고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여씨는 정신질환에 대한 추가 산재요양 신청을 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자살했다.

금속산업연맹이 산재노동자에 대한 심리적·정신적 치료대책 수립을 거듭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산재노동자들의 잇따른 자살사건은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보여주고 있다. 박세민 연맹 산안국장은 “산재노동자들은 보통 3개월만 지나면 고용불안 등 심각한 불안을 느낀다”며 “최근 노동부가 추진하는 ‘근골격계 업무관련성 인정기준 처리지침은 산재노동자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감에서도 단병호 의원은 “2001년 이래 자살한 산재노동자가 96명”이라고 밝히며 대책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금속산업연맹은 12일 국회에서 ‘근골격계 직업병 산재노동자 실태와 바람직한 대책수립을 위한 전국토론회’를 개최하고, 금속노조는 같은 날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 앞에서 여아무개씨 추모제와 산재승인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연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