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안전사고로 한국인 1명 사망
숙소 도색작업중 페인트통 터져, “테러 징후 없어”

2004-11-16 오후 6:10:19

16일 이라크 북부 아르빌에 주둔중인 한국군 자이툰 부대 영내에서 건설공사를 하던 현지 파견업체 한국인 직원 한 명이 폭발사고로 숨졌다.

한국인 한 명 자이툰부대 건설현장서 폭발사고로 숨져

이준규 외교부 재외국민영사국장은 16일 외교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태화전공 직원인 정명남씨가 오늘 자이툰 부대 영내에서 페인트 작업 중 페인트 통이 폭발해 두개골 함몰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정명남 씨는 이날 오전 8시 30분경(한국시간 오후 2시 30분) 자이툰 부대내 교민 숙소인 코리아센터 신축공사장에서 숙소로 사용되는 컨테이너 도색작업을 하던 중 이같은 변을 당했다.

이날 사고는 높이 1m, 직경 60cm 크기의 페인트통과 고압콤프레셔를 잇는 연결부위가 압력을 견디지 못해 폭발하면서 날아온 통 뚜껑에 정씨가 머리를 맞아 발생했으며 사고직후 정씨는 심폐수술 등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30분만에 숨졌다.

태화전공은 자이툰부대내 컨테이너 숙소 및 사무실 설치를 담당하고 있는 업체로 대전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외교부, “테러 징후는 없어”

외교부는 사고원인과 관련 “아직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 파악중이지만 목격자들에 따르면 펑하는 소리와 함께 페인트통이 폭발해 불량 페인트 통 또는 콤프레셔에 의한 단순 사고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또 “페인트통은 정씨가 직접 설계한 것이고 콤프레셔는 현지에서 직접 구매한 것으로 테러 징후는 없다”고 강조했다.

사고 당시 다른 한국인 노동자 1명과 현지인 2명이 정씨와 함께 작업을 했으나 정씨 이외 사망하거나 부상당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는 현재 태화전공 부사장과 국방부 및 자이툰 부대와 긴급연락을 취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시신 운구 및 장례 절차를 논의하고 있으며 유가족과 접촉해 유가족의 희망대로 시신을 운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정씨의 빈소는 자이툰부대 내에 설치돼 있는 상태다.

김한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