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 점거농성

금속연맹, 경기서부건설노조 조합원 산재승인 촉구

금속연맹과 경기서부건설노조가 조합원의 산재승인을 촉구하며 지난 25일부터 나흘째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다.

25일 열린 자문의사협의회 회의결과를 듣기 위해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를 방문한 김호중 경기서부지역건설노조 위원장, 한정록 금속노조 경기지부장, 서기울 SJM지회장 등 10여명은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에서 결과를 발표하지 않자 안산지사 회의실에서 곧바로 농성에 돌입했다. 두 조직은 같은 날 공단 안산지사 정문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천막농성도 시작했다.

산재요양중 발생한 우울증으로 인해 지난 5일 자살한 SJM 소속의 여종엽씨의 유가족은 최근 산재신청을 했고, 서부지역건설노조 소속의 김기호씨는 작업현장에서 두 번이나 쓰러진 뒤 공황장애 질환을 얻어 지난 8월 산재신청을 한 바 있다. 여씨는 자살하기 전 근골격계질환에 대한 추가요양신청을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정신적 고통을 받았으며, 김씨도 장시간 노동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는 농성 2일차인 26일에야 이들의 산재신청에 대해 불승인을 통보했으나 불승인 이유를 공개하지 않아 농성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농성자들은 △산재 재심사 △심의자료 공개 △자문협의회 명단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농성자들은 “두 건 모두 업무와의 관련성이 명백하고 법적으로 업무와의 관련이 없다고 반증하지 못하면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돼야 한다”며 “불승인 결과는 공정하지 못한 부당한 결과”라고 주장하고 있다.

농성 중인 윤종선 금속연맹 산안부장은 “이번 산재승인 촉구투쟁이 경기지역 전체로 확대되고 있으며, 조만간 근로복지공단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요구안이 관철될 때까지 점거농성을 끝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은정 기자 ssong@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