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성가장 65%, 월소득 50만원 미만

전남지역 여성가장 가운데 65%가 월소득이 50만원도 안돼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가 남편없이 여성이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가장 80명을 상대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 1일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가계수입이 한달 50만원이 안된다고 답한 여성가장이 65%를 차지했다.

이중 월소득이 전혀 없다고 답한 경우도 11%나 됐으며 51-70만원이라고 답한 여성은 23.7%였고 100만원 이상을 벌고 있다는 여성은 5%에 그쳤다.

주소득원은 정부보조 같은 ‘공적부조’에 의존한다는 대답이 46.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취업 35%, 자영업 6.3%, 농어업소득 2.4% 등이었다.

특히 70%의 응답자가 어려운 생활에 부채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은 식당 종업원(15%)이 가장 많았으며 파출부.외판원 8.8%, 공공근로 5% 순으로 대부분 단순 노무거나 비정규직이었으며 무직도 21.3%나 됐다.

‘현재 직업에 만족한다’는 여성가장은 28.7%에 그쳤고 ‘만족하지 않고 기회만 되면 바꾸고 싶다’는 응답이 71.3%나 됐다.

희망직업은 주로 미용사, 간호사, 사무보조원 등 안정적인 직종을 원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힘든 일을 묻는 질문에는 생활비 걱정이 52.5%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부채(28.8%), 자녀 교육비(13.8%) 등으로 대답했다.

도 여성정책과 관계자는 “여성가장이 된 이유로 남편의 도박이나 생활능력 미흡 등으로 인한 이혼이 전체의 53.7%나 차지했다”며 “이혼여성들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남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모·부자 복지사업을 추진하는데 정책자료로 활용하고 이들에 대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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