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노조, 근로복지공단 농성 돌입

공단 동부지사장실서…”공단이 직접 책임있게 심의하라”

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본부장 정흥준)는 7일 근로복지공단의 책임있는 산재요양 승인 심의를 요구하며 공단 동부지사장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공황장애,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도시철도노조 승무본부 소속 기관사 7명은 지난달 19일과 26일 공단에 집단산재요양 승인 신청을 냈다. 그러나 공단은 직업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산업안전공단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 직업병센터에 이에 대한 심의를 의뢰하자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정흥준 승무본부장은 윤재인 동부지사장과의 면담에서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심의한 뒤 통보해야 할 책임이 있음에도 이를 제3자에게 떠넘기려 하는 것”이라며 “산업안전공단에 대한 심의 의뢰를 철회하고 근로복지공단이 직접 심의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윤 지사장은 “산업안전공단으로 심의를 의뢰한 것을 철회할 수 없다”며 “되도록 빨리 처리하겠다”고 답했다고 승무본부는 전했다.

승무본부는 지사장 면담에 앞서 200여명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부지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공황장애, 불안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기관사들은 안정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빠른 승인이 필요한데, 직업병센터에서 심의결과가 나오려면 4~5개월이 걸린다”고 비판했다.

정흥준 본부장은 “기관사 업무와 신경성 질환과의 업무 연관성에 대해 역학조사를 실시해 줄 것을 지난 1년간 노동부에 요구했다”며 “이번 조치는 집단산재요양 승인 승천을 한 7명을 볼모로 개개인 역학조사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라고 꼬집고, 10일까지 매일 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임지혜 기자 sagesse@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