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 직장폐쇄로 그간 방영 못해…”기준치 2∼5배 넘는 중금속 인천연안 배출”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과 언론으로 iTV지부(위원장 이훈기)는 iTV의 대주주인 (주)동양제철화학(회장 이수영)이 기준치의 2∼5배가 넘는 중금속을 인천연안에 배출한 정황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20일 국회에서 공개했다.

이 테이프는 iTV 보도국 소속 기자들이 동양제철화학이 인천 연안갯벌에 환경호르몬(PCBs)과 수은(Hg)등 중금속을 배출했다는 단서를 포착한 지난 2월부터 10개월여 동안 취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주주와의 관계 등을 고려해 자체검열과 오랜 시간동안 검증 작업을 거치다가 파업과 직장폐쇄사태까지 이르자 이제사 공개한 것.

테이프 내용에 따르면 중금속으로 오염된 유수지에 금붕어를 풀어놓자 1분여만에 죽었고, 상가와 택지부지로 예정된 유수지 매립지의 흙도 폐석회의 강한 알카리성으로 인해 인체의 피부를 헐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염된 폐석회 적치장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 촌이 형성돼 있어 주민들의 건강권도 위협할 것으로 우려됐다.<사진>

<제공=iTV노조>

<제공=iTV노조>

단 의원과 iTV노조는 “지난 3월 사단법인 바다사랑실천운동시민연합이 발표한 ‘우리나라 비교공장의 오염평가사업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의 연안 갯벌과 유수지의 표층퇴적물에서 다량의 환경호르몬과 수은을 비롯한 중금속이 토양오염 허용기준을 초과해 검출된 것이 뒤늦게 밝혀졌다”며 “폐석회 침출수가 동양제철화학 사원아파트 옆 개천을 통해 연안 갯벌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부와 서울시립대 환경공학과 연구팀이 침전조와 침출수에 대한 시료채취 수질분석 결과 수은이 허용기준치의 2~5배에 함유돼 있었다. 단 의원은 “동양제철화학이 소다회 생산에 이용하는 솔베이 공법에서 수은이 용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환경부와 해양수산부, 인천시는 동양제철화학 공장부지와 연안 해역 전체를 오염 대책지역으로 지정하고 토양과 수질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조상기 기자 westar@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