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건설노조 산재사망사고 규탄

“우리는, 우리 묘지를 짓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살자는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건설노동자들의 묘지를 짓는 것인가.”

건설산업연맹 서울건설노조(위원장 최경주)는 27일 오전 여의도 파크스위트 건설현장에서 집회를 갖고 산재사망사고 규탄 및 재발 방지대책을 촉구했다.

▲ 지난 21일 발생한 산재 사망에 대한 사과를 촉구하며 건설노동자들이 사고현장에서 27일 집회를 가졌다. ⓒ 매일노동뉴스

서울건설노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45분께 성지건설(주)이 시공하는 여의도 파크스위트 공사 현장에서 외벽유리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김아무개(23)씨가 200kg 유리 3장에 깔려 사망했다. 당시 현장에는 최소 4명이 옮겨야 하는 이 작업에 3명만이 일했으며, 중량물 취급과 관련한 어떤 안전대책도 없었다고 노조는 밝혔다.

최경주 노조 위원장은 “2003년도 한 해만 무려 762명의 건설노동자가 사망했으며 올 9월까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456명)보다 11명이나 더 많은 467명이 죽었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언제까지 건설노동자들이 죽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성지건설(주)에 현장 산업안전과 재발방지대책을 요구했으며 또 노동부에 대해서도 성지건설현장에 대한 특별안전점검 실시및 산업안전보건위원회와 명예산업안전감독관에 노동자대표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회사와 유족과의 보상합의가 늦어져 사망한 김아무개씨 장례는 지난 24일 치러졌다.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