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가구 표준생계비 월 293만원
한국노총, 전국 10개 광역시 소비자물가 조사…임금인상 요구안 기초자료로
한국노총이 3인 가구를 기준으로 월 290만원이 필요하다는 가구별 표준생계비를 발표했다.
한국노총은 “지난해 11월 8일부터 19일까지 10개 광역시도 20개 지역 재래시장과 대형유통점을 대상으로 소비자물가를 조사한 후 가구별 모델에 따라 표준생계비를 산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한국노총이 발표한 가구별 표준생계비는 단신가구 139만6,795원, 2인가구 228만2,788원, 3인가구 292만7,790원, 4인가구(1) 395만8,851원, 4인가구(2) 447만8,772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지난해에 대비해 단신 가구는 0.9%, 2인 가구 4.6%, 3인 가구 1.6%, 4인 가구(1) 5.3%, 4인가구(2) 4.1% 증가한 것이다. 또 이는 3인 가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지난해 10월 5인 이상 사업장의 임금총액 평균 220만1,286원보다 72만6,504원이 높다.
표준생계비가 이같이 조사된 것은 식료품비 외에 주거비와 교육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3인 가구의 경우 주거비와 교육비가 각각 50만3,239원과 25만8,828원으로 전체 생활비 중 26.0%를 차지했으며 4인가구(1)에서는 각각 81만3,529원과 30만9,263으로 28.3%의 비율을 보이고 있다.
표준생계비의 항목별 비중은 4인가구(1)을 기준으로 식료품비 21.7%(85만8,640원), 주거비 20.5%(81만3,529원), 교통통신비 12.1%(47만9,013원), 교양오락잡비 10.5%(41만7,448원), 조세공과금 10.7%(42만3,950원), 교육비 7.8%(30만9,263원), 보건위생비 5.7%(22만4,368원), 피복신발비 5.4%(21만2,409원), 가구가사용품비 3.4%(13만4,078원), 광열수도비 2.7%(8만6,153원)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노총은 이번 조사에서 전문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적인 물가 조사기관을 통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10개 광역시 20개 지역의 소비자물가를 파악했으며 이를 가구별 모델에 대입해 표준생계비를 산출했다. 각 가구별 모델은 ‘단신 가구의 경우 26세 남녀 성인 각 1인’, ‘2인가구 가구주 29세 배우자 26세’, ‘3인 가구 가구주 35세 배우자 32세 자녀 5세(유치원)’, ‘4인 가구(1) 가구주 40세 배우자 37세 자녀 각각 11세(초)와 9세(초)’, ‘4인 가구(2) 가구주 44세 배우자 41세 자녀 각각 16세(고)와 14세(중)’이다.
이민우 한국노총 정책본부 국장은 “주택 및 교육비가 가구 지출에서 중요한 항목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에서는 노동자들이 이를 모두 임금으로 충당해야 한다”며 “사회적으로 이런 비용이 해결된다면 표준생계비는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번 2005년 표준생계비 산출결과를 바탕으로 산별 정책담당자회의와 산별대표자회의를 거쳐 올해 임금인상 요구안을 확정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