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충돌사태 경찰은 반성하라”
노숙인인권단체, 응급의료시스템 마련 등 대책 촉구
지난 22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벌어진 경찰과 노숙인간의 충돌은 한 노숙인 사망에 대한 경찰의 미숙한 판단이 부른 것이라며 경찰의 반성과 함께 노숙인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노숙인복지와인권을실천하는사람들 등 10개의 노숙인인권단체는 27일 공동성명을 내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2일 함께 생활해 오던 노숙인 A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폐지나 짐짝을 싣는 손수레에 실려 서울역 대합실을 가로질러 가는 비인간적 처사를 목격한 노숙인들이 너무 충격을 받아 경찰병력과 대치하게 됐다”며 “삽시간에 극한 충돌상황으로 바뀌기 직전까지 노숙인인권단체와 지원단체가 충돌을 피하기 위해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음에도 그 순간 경찰은 기습적으로 사체를 옮겨 버렸다”며 경찰의 미숙한 상황인식이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이들은 “경찰은 철저한 자기반성과 충돌에 따른 무차별적 연행하는 구속수사방침을 재고하고 공공역사 등에서 누구나 즉각 의료조치를 받을 수 있는 현장 응급의료시스템을 제대로 갖추라”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이번 충돌사태가 노숙인에 대한 강제수용조치와 단속강화로 귀결돼선 안 된다”며 “포괄적인 사회안전망 수립 등 근본적인 노숙인 복지정책을 수립하라”고 강조했다.
연윤정 기자 yo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