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업무 스트레스질환 산재 인정 늘어
[노컷뉴스 2005-03-19 15:57]
광주지역 택시노조 대표들이 6부제 쟁취를 위한 공동투쟁 결의를 다지고 있다.
택시운전자들의 근무여건이 악화되면서 업무스트레스성 질병으로 인해 산재 인정을 받는 택시노동자가 늘고 있다. 광주지역 회사택시에 근무하는 올해 류재봉씨(49).
14년 넘게 택시운전을 해온 류씨는 지난해 8월 일하다가 갑자기 가슴에 통증을 느껴 20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류재봉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한다. “식은 땀나고 가슴이 터질려고 그랬죠. 과중한 업무에 스트레스 때문이다.” 류씨는 발병 6개월만인 지난달 말 급성심근경색으로 산재판정을 받았다.
뇌와 심장질환으로 산재판정 택시노동자 5명, 3명 산재신청 했으나 승인되지 못해
류씨처럼 지난 한해 광주지역에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뇌와 심장질환으로 산재판정을 받은 택시노동자는 5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다른 3명은 산재신청을 했으나 승인되지 못했다. 류씨는 산재인정을 받고도 개인택시면허를 받으려면 근무연수를 채워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운전 일을 계속 해오고 있다. 류씨는 9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손님이 많았지만 IMF 이후 손님이 급격히 떨어져,손님 찾아 다니랴 사납금 채우랴 신경을 쓰다 보니 병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류씨는”손님 없고 사납금도 많이 인상돼 일을 많이 안할 수 없다.월급 적으니까.건강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만 열심히 해야 했다”고 말했다.
류씨가 받은 월급은 상여금 포함해 실수령액이 85만, 업적금을 포함해 많이 받으면 100만원 정도라고 한다.
사납금 채우랴 과로 … 5일 일하고 하루 쉬는 6부제, 완전월급제 희망
12시간 맞교대 근무하는 택시노동자들은 오전반 근무 때 사납금 7만5천원을 맞추기가 어렵고 오후반에 업적금을 올려야 겨우 그나마 사납금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7일 일하고 하루 쉬는 8부제 근무로는 사실상 보름에 하루 정도 쉬는 형편이어서 피로는 누적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사고율을 조사한 결과 5일 근무하고 6.7일째 되는 날 사고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택시노동자들은 5일 일하고 하루 쉬는 6부제가 반드시 이뤄지고, 완전월급제가 실시되길 바라고 있다.
CBS광주방송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