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노력이 부족해 이 지경에 이르렀다”

각계 300인 울산플랜트사태 올바른 해결 촉구 공동선언

“우리의 노력이 부족해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 26일 오전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에서 ‘울산건설플랜트 노동탄압 중단과 평화적 해결을 위한 각계 인사 300인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들은 앞으로 울산플랜트 사태의 올바른 해결과 비정규노동자들의 차별철폐에 권리보장에 함께 나설 것을 약속했다.

학계·법조계·여성계·문화계·종교계 등 8개 부문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27일은 울산에서 전국노동자대회가 개최되고 또 노정간 대규모 충돌이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촉즉발의 긴장된 순간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파국으로 치달아 자칫 절박한 상황에 내몰린 노동자들의 극단적 항거 행태나 비극적 상황이 현실화되는 것은 아닌가 조마조마하다”며 정부가 직접 사태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특히 파업 장기화와 사태악화의 책임 당사자로 검찰과 경찰, 노동부를 포함한 정부를 지목하고 특히 검·경의 체포영장 남발과 폭력진압 등 검경의 태도를 규탄했다.

이들은 또 “최근 잇따라 터진 노조의 비리사건 등을 빌미로 다시 6월 국회로 넘어간 비정규 관련 법안을 강행 처리하고 전근대적인 노동운동 길들이기를 재현하려는 조짐에 경계와 우려를 표한다”며 “노동운동 내부의 악재를 기회삼아 과거회귀적인 노동억압적 정책기조를 강화하려는 시도”라고 경고했다.

마영선 기자 leftsun@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