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안전은 국가 경쟁력이다”

[레이버투데이 2005-07-03 13:24]

지난 한 해 동안 산업현장에서 일을 하다 사망한 노동자는 2,825명이다. 하루에 8명이 매일 죽어간 셈이다. 재해를 입은 노동자도 지난 1년 동안 8만8,874명에 이른다.

경제적 손실액으로 따진다면 14조3천억원으로 인천국제공항 2개를 건설할 금액이며 연봉 2천만원의 노동자를 71만4,980명 채용할 수 있는 규모다.

이처럼 산업안전은 노동자들의 기본 인권이면서 동시에 국가 경쟁력이다.

한국산업안전공단(이사장 박길상)이 산업안전 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 동안 ‘산업안전보건강조주간’으로 설정, 다양한 행사를 벌인다.

이번 강조주간에는 △산업안전보건대회 △제23회 국제 안전기기·작업환경개선·소방산업 전시회 △안전보건관련 세미나 △안전보건관련 사례 발표 및 경연대회 △아·태지구 건설안전 국제회의 △지역별 산업안전보건대회 개최 등의 행사가 마련돼 있다.

우선 행사 첫 날(1일) 열리는 ‘산업안전보건대회’에서는 산재예방유공자 포상과 노·사 산재예방 결의문 채택 등이 진행된다. 포상은 산업재해예방에 기여한 공로가 큰 사업주, 노동자 등 유공자 112명에게 수여될 예정이며 최고상인 ‘동탑산업훈장’은 지난 99년 이래 무재해 기록을 이어 나가고 있는 박태복 청림산업(주) 대표이사가 수상했다.

이와 함께 서울뿐만 아니라 4일부터 7일까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각 지역별로 산업안전보건대회가 열린다.

산업안전 세미나 ‘눈에 띄네’

이번 강조주간에는 산업안전과 관련,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가 눈길을 끈다. 1일 오후 5시부터 코엑스 3층 컨퍼런스센터에서는 ‘산재감소를 위한 건설안전 제도개선 세미나’가 열린다. 이 세미나는 김형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최명선 건설산업연맹 정책부장, 조용진 의정부노동사무소 산업안전감독관 등이 참여하며 산업재해 은폐 원인과 대안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진다.

또한 최근 노말헥산 등 화학물질로 인한 산업재해 피해가 사회적 쟁점으로 형성된 가운데 같은 날 오후 1시30분부터 코엑스 컨퍼런스센터(321호)에서 ‘화학물질 분류 및 경고표지의 국제표준화 대응방안’에 대한 세미나가 열린다.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산업 화학물질 관리정책 △화학물질 분류 및 경고표지제도 국제적 동향과 우리나라 준비현황 △사업장에서 산업 화학물질 관리전략(안) △선진 외국의 산업 화학물질 관리현황 등이 논의된다. 토론자로는 산업안전공단 이우봉 기술이사, 노동부 김종효 산업보건환경과 과장, 동아대학교 김정만 교수, 한화석유화학여수공장 김정곤 차장, 한양대 노영만 교수가 나온다.

앞서 29일에는 △작업환경 측정제도 및 운영개선 방안 △안전 분야에서 바라본 정부혁신의 현재와 미래, 30일은 △‘안전화’ 제조 및 사용상의 문제점과 대책 △근골격계질환의 체계적 관리 △사업장에서 산재예방을 위한 조직심리 및 안전보건 변화와 혁신 등의 주제로 세미나가 실시됐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사례 발표

산업안전 예방을 위한 현장 사업장의 다양한 사례도 발표된다. 1일 오전 9시부터 코엑스 컨퍼런스 센터에서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모기업 협력업체 재해예방 파트너십 협약지원 우수사례와 무재해운동추진 성공사례가 발표돼 생생한 경험을 청취할 수 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위원회는 최근 100인 이상 사업장의 경우 노사협의회와 별도로 설치하는 것으로 법이 개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정책이다. 그 동안 1천명 미만 사업장에 대해서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를 노사협의회로 대체할 수 있었으나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에는 100인 이상이면 별도로 산안보건위원회를 설치토록 강제했다. 이는 노사협의회에서 안전보건에 관한 사항이 처리되는 비율이 23%에 머무는 등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사업장의 자율안전보건체계 확립이라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제도 취지를 적극 살리기 위해 이처럼 별도 설치를 추진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9일부터 1일까지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는 ‘제4차 아·태지구 건설안전 국제회의’가 열린다. 이번 국제회의에는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12개국 약 150여명이 참여했으며 △건설업의 안전보건경영 시스템 △추락, 낙하·비래, 감전 및 붕괴방지 대책 △아·태 안전보건 공동조직 구성 및 활동 등에 대해 논의를 벌인다.

이밖에 일터나 가정, 학교에서 발생하는 각종 안전사고 예방과 신속하게 응급구호 활동을 할 수 있는 안전관련 기기 및 구조장비, 보호구 등을 전시하고, 관람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국제안전기기 전시회가 오는 2일까지 코엑스 1층 태평양 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미국, 일본, 독일 등 13개국 178개 업체가 참가하며 일터에서 무더위를 극복할 수 있는 ‘에어 쿨 자켓’과 얼음조끼, 장마나 침수시 예상되는 감전재해 예방을 위한 전기안전용품 등 여름철에 맞는 장비들이 전시된다. 또한 칼로 베어도 찢어지지 않는 특수 장갑, 가정이나 식당, 일터에서 간단하게 가스누출을 측정할 수 있는 가스검지기, 어린이, 노약자들의 안전을 위한 용품도 선보인다.

노동부는 “이러한 다양한 행사가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노사의 인식을 높이고 안전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dandy@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