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워 산재 사망사고서도 ‘맹위’

[브레이크뉴스 2005-06-29 11:11]

삼성전자의 아산·탕정 LCD단지 공사장에서 최근까지 무려 4명 노동자가 사망해 산재다발 현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삼성전자측은 이 과정에서 지역 언론 기자들의 취재방해와 거부및 보도 봉쇄를 일삼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삼성전자의 파워를 실감케 했다.
이에 따라 지역내에서는 삼성전자 공장서 죽으면 유족도 모른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돌고 있다.

삼성전자측와 지역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오전 11시경 아산탕정LCD단지서 작업하던 김충안씨(40세)가 리프트를 타고 천정 용접부분을 페인트칠을 하다 철골 구조물에 얼굴이 끼어 압착사했다. 이날 시신을 수습하기 작업현장 동료 8명이 쇠파이프와 지렛대를 이용, 기계를 밀어 사람을 빼낸 것으로 확인돼 안전장치도 사용하지 않고 사실상 방치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지역언론인 충남시사신문과 디트뉴스24 등 지역언론 기자들의 취재를 삼성전자가 방해하거나 거부해 사건 축소 은폐의혹마저 일고 있다.

충남시사신문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청직원들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는 등 취재거부를 하는가 하면, 현장안전에 소홀함이 없는지 현장을 방문했으나 취재요청서를 제출하라는 등 취재거부를 일삼았다고 한다.

이날 사고를 최초로 보도한 디트뉴스24 김갑수 기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현장에 도착해 취재를 하려 했으나 현장 직원 8명이 가로막는 등 사실상 취재를 통제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 기자는 “1년새 산재 사망사고가 4건이나 발생했음에도 지역언론이나 중앙지 기자들이 상주해있는데도 보도한 줄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삼성전자가 얼마나 집요하게 언론사를 잘 통제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라고 지적했다.

김기자에 따르면, 이날 산재사고는 자신이 소속된 디트뉴스 24이외에 지역일간지나 중앙일간지에 단신보도 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아산탕정 LCD공장 안전사고는 지난 1년새 세 차례나 더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과 충남시사 등 지역언론에 따르면, 작년 5월 22일 김장수씨(당시 여수건설 노조 부위원장)가 삼성전자 신축현장에서 작업차 이동중 크레인 점검중 떨어진 무게 2톤이나 되는 보조붐에 맞아 사망했고, 또 이건희 회장이 방문했던 같은해 6월 22일 천정에서 청소작업중이던 이모씨가 추락사했고, 지난 11∼12월경에도 사망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 11월경 산재사고는 어떻게 사망했는지 내막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어 삼성전자측이 산재사고 보도를 얼마나 철저하게 통제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이승호 삼성전자 아산 탕정 LCD 단지 홍보부장은 “4건의 산재사망사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한 공장 내에서 이뤄진 것은 아니며, 우리 회사 직원 일도 아니고 해서 할 말이 없다”며 사실상 취재를 거부했다.

산재사고가 나자 민주노총 충남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삼성 천안공장, 탕정공장을 합해 1년동안 4명의 노동자가 산재사고로 죽어가고 있는데, 노동부는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단 말이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삼성전자의 아산 천안 공장이 산재사망다발지역임에도 이곳에서 산재예방불량사업장 명단에조차 오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역언론인 충남시사는 보도했다.

이와 관련 충남시사는 “노동부 확인결과 위법한 내용이 없거나 무혐의처분되면 산재불량사업장 명단에서 빠진다”면서 삼성전자가 산재예방불량사업장명단에서 제외된 배경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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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수 기자